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국가대표팀 최종명단 발표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강한 열정을 드러낸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 발탁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국가대표팀 최종명단 발표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언론의 질문을 받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명단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뼈대를 먼저 구축하는 일"이라고 선발 기준을 읊었다. 이어 "이를 먼저 구성하고 퍼즐을 맞춰야 한다"며 "한국엔 세계 최고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측면엔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이 있다. 이런 좋은 자원들과 나머지 선수들의 퍼즐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도 설명했다.
우선 클린스만 감독은 총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예상하고 선수단을 구축했다고 한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 예상보다 3명 많은 26명까지 나설 수 있게 됐다. 다만 AFC 규정에 따라 각 팀은 매 경기 23명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나머지 3명은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경기를 관전한다.
남는 자리엔 비교적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선택 받았다. 수비수 김지수(19·브렌트퍼드)와 김주성(23·FC서울), 미드필더 양현준(21·셀틱)이 그 주인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논의 끝에 어린 선수들을 선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지수. 대한축구협회 제공특히 영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18세 김지수에 대해선 "믿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전에 대표팀에 소집했을 당시부터 지켜봐 왔던 선수고, 이후에도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에 대해선 "엔트리 숫자는 정해져 있고, 뽑고 싶은데 못 뽑는 선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황의조(노리치시티) 사건, 손준호(산둥 타이산) 사건 등 감독이 결정할 수 없는 축구 외적인 요소도 있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황의조가 혐의를 벗을 때까지 대표팀에 뽑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빈자리 부족함을 메울 선수들은 충분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이 충분히 그 역할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때에 따라선 손흥민을 가짜 9번 역할로 기용할 수 있다"며 "윙어 중에서도 능력을 보여줄 선수들이 많다"고 확신했다.
손준호는 지난 5월 중국 승부조작 혐의로 현지 구금된 상태다. 이후 상황에 대해선 들려오는 소식이 없는 상태다. 손준호의 자리에 뛸만한 선수로는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 이순민(광주FC), 박진섭(전북 현대) 등이 포함됐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기제. 류영주 기자최근 소속 팀에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왼쪽 수비수 이기제(수원 삼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 선발 이유에 대해선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마다 훈련장에서 태도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며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늘 프로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3일부터 아시아 제패를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국내 선수가 다수 포함된 본진은 내년 1월 2일 출국할 예정이다. 해외파는 다음날인 3일 현지로 합류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끝으로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아시안컵에 대한 열망을 재차 드러냈다. 이어 팬들에겐 "같이 이뤄나가는 우승이 되면 좋겠다. 응원해 주시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