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첫 비대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업무에 착수했다. 해가 바뀌고 신년 1월 2일 첫 공식 대외일정으로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뒤 대구를 찾아 '텃밭'부터 공략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추구할 정치 스타일을 농구에 빗댔다. 공을 든 채로 한 발을 땅에 대고 다른 발로 움직이는 '피벗' 플레이를 강조하며, 민주당의 정치에 대해 '두 발을 다 뗀' 반칙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린 이기기 위해서 모였지만,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그리고 공동의 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겠다는 원칙, 피벗 플레이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발 다 떼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아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플레이를 한다면 민주당과 다를 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당의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저흰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을 통과시킨 민주당을 비판하는 한편, 내분에 대해 경계하며 내부를 단속했다. 그는 "우리는 소수당이고, 우리의 상대는 똘똘 뭉쳐 있다"며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킨 것에도 부끄럼을 못 느낀다"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우리끼리 내부 권력의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며 "내부에서 암투나 하듯이 사극 찍고 삼국지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직접 소개했다. 회의에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소집된 지도부 구성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어진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도 지도부 간에 서로 인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회의 직후엔 신임 당직자에 대한 인선 발표가 이어졌다. 새 사무총장에는 장동혁 의원(초선‧충남 보령·서천), 여의도연구원장에는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가 각각 임명됐다. 비대위 대변인에는 YTN 출신 호준석 전 기자가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