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을 포함한 수출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44억8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대(對)미국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에너지 수입액은 크게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흑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76억6천만달러, 수입은 10.8% 감소한 53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44억8천만달러였다.
수출은 조업 일수가 전년 대비 2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 2022년 7월(602억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14.5%로, 2022년 6월(14.9%)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물량도 4.7%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총 8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21.8%) 수출은 올해 최대실적인 1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 중인 자동차(17.9%) 수출은 1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일반기계(2.2%)는 9개월, 가전(2.9%)은 7개월, 디스플레이(10.9%)・선박(47.2%)은 5개월, 석유화학(3.9%)・바이오헬스(4.2%)는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은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4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사상 최초로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지난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환됐다.
특히 대(對)미국 전기차 수출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현안에 적극 대응한 결과 12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치인 3억7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우리 최대 수출 대상 중 하나인 대(對)중국 수출은 2.9% 감소한 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5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실적을 달성하면서 회복세를 지속했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95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대(對)인도는 4개월, 대(對)일본은 3개월 연속 수출플러스를 달성했다.
수입은 에너지 수입액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원유는 4.7%, 가스 30.2%, 석탄 30.3% 등 에너지 수입이 총 17.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도 10.8% 줄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최근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2020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나타냈고,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2월 반도체 수출이 15개월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반도체 수출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반도체 수출이 업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도 수출이 우리 경제성장을 최선두에서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범정부 정책역량을 결집해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