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양당 정치의 최악의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진행자가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그분(이준석 전 대표)을 언제 만날 것인가 하는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양당의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에 공개된 다른 인터뷰 때만 해도 이낙연 전 대표는 "아직 연대를 논할 때가 아니다(연합뉴스)", "절대 안 된다는 정도는 없는 것 같다(뉴스1)"라는 식으로 다소 선을 그었었다.
물론 이 전 대표가 아직 창당은커녕 민주당에서 정식 탈당하지도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두 신당 세력의 연대, 일명 낙준연대가 당장 탄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이렇게 '협력의 원칙'을 시사하면서, 양측이 별도 창당한 뒤 총선에 국한한 선거연대에 나서거나 그 이상의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가칭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현충원 참배 과정에서 출마 가능한 후보 수십명을 공개할 정도로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저희 아버지가 청년일 때부터 (속했던 곳이며) 2대에 걸친 정당이다. 모태신앙 같은 정당이다. 거기를 떠난다는 게 외롭고 두렵다"라며 탈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변화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아무 말 않고 따라다니는 것이 가치 있을까, 아니면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마음 둘 곳이 없어서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30~40% 국민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드리는 데 일조하는 것이 가치 있을까 고민했다"며 "후자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