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셜 제공
"지구의 생명체 출현, 유기물을 만드는 광합성, 생명체의 신경신호 전달, 뇌의 기억과 지능의 발달, 언어의 출현과 현대문명 등 거의 모든 인간 활동이 전자를 활용한다. 인간의 역사가 그랬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간은 이러한 전자의 활동을 기반으로 미래를 개척해나갈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KAIST 이광형 총장이 우주와 인간의 역사와 미래를 전망하는 통찰서 '미래의 기원'을 펴냈다.
책은 우주와 지구에서 생긴 물리적 변화, 대기 변동에 따른 생명체의 출현과 인류의 진화 과정, 자연 변화와 함께 문명 발달, 인공지능 출현으로 또 다른 변환기를 맞고 있는 오늘날까지, 대변혁이라는 역사의 분기점에 환경의 힘이 늘 작용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이 원리를 적용하면 미래 예측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류의 등장 전 우주와 지구를 토대로 인간의 시대를 과학적 시각에서 접근하며 환경과 인간에 대한 본질을 추적해간다. 우주, 태양, 지구가 태어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우주의 4가지 힘과 전자의 동적 에너지, 지구의 기온과 대기 변화 등이 빅뱅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어 유인원에서 출발한 인간의 시대에 이 같은 환경이 인류에게 어떤 혁명을 가져왔는지, 초기 문명의 발현 이후 선현들의 사상과 철학이 어떻게 사회 문화에 영향을 주고 어떤 도구와 사상을 통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이 같은 환경과 유사 이래 인간에 대한 본질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유전자 편집, BCI(Brain-Computer Interface·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신기술이 가져올 변동과 자본주의,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한다. 그리고 인류에게 닥친 인체·정신·사회·환경·우주적인 5가지 도전이 가져올 대변동을 전망한다.
책 말미에는 미래예측도구 'STEPPER'로 분석한 대전망을 담았다. 이는 사회(Society)·기술(Technology)·환경(Environment)·인구(Population)·정치(Politics)·경제(Economy)·자원(Resource) 7가지 프레임으로 미래를 분석하는 예측도구로, 저자의 연구 주도하에 개발돼 사회 각 분야의 미래전략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책은 역사 속에 숨겨진 환경과 인간의 역학적 관계를 통해 당면한 인류의 과제를 현실적으로 파고든다. 인류의 진화와 발전 과정에서 드러난 나약함과 위대함이 무엇이었는지도 확인한다. 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우리의 태도에 어떤 변화를 필요로 하는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광형 지음|인플루엔셜|5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