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레오. 한국배구연맹시즌 초 부진을 겪은 레오(34·OK금융그룹)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레오는 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70.69%의 순도 높은 활약으로 양 팀 최다인 47점을 터뜨렸다. OK금융그룹(2021-2022시즌~)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개인 최다 득점이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 대 2(25-27 25-16 25-14 21-25 18-16 승리를 거뒀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둔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면서 "훈련과 미팅 때 말한 부분이 잘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3라운드에서 6경기 전패를 당한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첫 경기 대한항공전 3-0 완승 후 2연승을 달렸다. 오기노 감독은 "대한항공에 이긴 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자세가 좋아졌다"면서 "코트에 나온 선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팀의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잘 나온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오기노 감독 엄지척. 한국배구연맹특히 이날 레오의 활약에 대해서는 "오늘 레오가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만 해준다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레오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오는 지난달 21일 한국전력전에서 2득점에 그치는 등 3라운드까지 부침을 겪었다. 시즌 중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아포짓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했으나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레오의 공격 점유율이 낮은 탓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오기노 감독은 "최근 레오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결과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오는 이날 시즌 처음으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기노 감독은 "늘 레오와 대화를 하고 있고, 점유율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한국 배구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레오에게 얼마나 맡길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레오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4라운드 들어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오기노 감독은 "지금은 레오를 중심으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강조했다. 레오가 다음 경기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