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혐의를 받는 김모(66)씨가 4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박진홍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은 범행 전 유서 분량의 8쪽 분량 글을 준비해 범행 당시까지 지니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글에는 정부와 정당에 대한 비판 등 정치적인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져 남성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CBS취재를 종합하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된 김모(66·남)씨는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할 당시 8쪽 분량의 문서를 지니고 있었다.
경찰은 범행 직후 김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이 문서를 입수해 현재까지 분석 중이다.
해당 문서는 김씨가 범행 전 직접 작성해 출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김씨는 "경찰에 8쪽짜리 '변명문'을 제출했으니 참고하라"고 말하며 법정에 들어섰는데, 경찰이 확보한 이 문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경찰청이 3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피의자 김모(67) 씨의 직장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취재 결과 해당 글은 '남기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매우 작은 크기의 글자가 8쪽 전체에 빼곡하게 담겨 한눈에 내용을 파악하기도 힘든 수준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문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해하고 추상적인 단어가 나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로 정부나 정책, 주요 정당에 대한 비판이나 의견 등 정치적 견해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다음 날 충남 아산에 있는 김씨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문서의 원본으로 추정되는 파일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가 지니고 있던 문서는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3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에서 목격된 푸른 종이 왕관을 쓴 남성. 유튜브 '김운선tv' 제공특히 김씨가 범행 전 여러 차례 주요 정당에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동선을 따라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 만큼, 자신의 특정한 정치적 신념 때문에 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를 준비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8쪽 분량의 문서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일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살해하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