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대한축구협회 제공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힘겨운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대0으로 힘겹게 이겼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6연승과 함께 아시안컵을 시작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지막 모의고사를 플랜B 테스트의 기회로 삼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을 벤치에 앉혔다. 오현규(셀틱)가 최전방에 섰고,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이 뒤를 받쳤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이 허리에 배치됐고, 이기제(수원 삼성),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가 포백, 김승규(알샤바브)가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다.
이라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3위(한국 23위). 한국이 E조 1위, 이라크가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6강에서 만나는 상대였다.
플랜B는 다소 뻑뻑했다.
수비 라인은 흔들렸다. 전반 2분 골키퍼와 1대1 위기 상황을 김승규가 막아냈다. 이어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도 김승규가 어렵게 쳐냈다. 전반 14분 프리킥에 이은 논스톱 슈팅도 김승규가 품에 안았다.
한국도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갔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19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23분 이기제의 얼리 크로스가 오현규의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역시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40분 선제골이 터졌다. 설영우의 크로스가 태클에 걸린 상황. 하지만 재차 공을 잡은 설영우가 이재성에게 공을 내줬고, 이재성이 페널티 박스 밖 왼발 슈팅으로 이라크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전반 41분에도 골키퍼와 1대1 위기를 넘겼다.
후반 클린스만호 주축 유럽파들이 동시 투입됐다. 조규성이 최전방에 섰고,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이 2선에 배치됐다. 김민재도 투입되면서 후방을 지켰다.
주축 유럽파가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다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2분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조규성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30분 조규성이 골키퍼를 제친 뒤 컷백을 연결했지만, 황희찬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혔다.
이어 후반 31분과 38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조규성, 박용우의 머리에 떨어졌지만, 두 번의 헤더가 모두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41분에는 이강인 퇴장이라는 악재도 발생했다. 이강인은 아흐메드 야히아와 신경전을 펼치면서 경고를 받았다. 다소 억울한 경고였다. 이미 경고 1장을 받았던 이강인은 경고 누적과 함께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수적 열세에도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승리로 모의고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