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펍 제공 우리는 편향된 소셜미디어(SNS)가 우리의 정신, 자녀, 민주주의에 해롭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거대 테크 기업들이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우리의 삶과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외신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인구의 61%에 해당하는 약 49억 명이 SNS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하루 평균 2시간 26분 동안 SNS를 사용한다. 페이스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30억 명, 유튜브는 25억 명, 인스타그램은 20억 명, 틱톡은 11억 명에 달한다.
2020년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로 알려진 페이스북 내부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 연구진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인간의 두뇌가 불화에 끌리는 성향을 악용한다"고 경고했으며, 페이스북 시스템이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아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목적으로 더 큰 분열을 부르는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게 설계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경영진은 조사 결과를 깔아뭉개고 권고안을 대부분 무시했다.
신간 '혼란유발자들'은 맥스 피셔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수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이용해 사용자를 양극단으로 이끄는지 파헤치고 흥미진진하고 소름 끼치는 소셜미디어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중국산 앱 틱톡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영상은 거의 알고리즘이 고른 것이라며 중독성만 따지면 유튜브도 틱톡에는 맞수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틱톡은 2017년 출시 이래 소셜미디어 역사에서 미국 십대의 시간을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많이 빼앗았다.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십대의 비중은 2010년에서 2019년 사이에 거의 두 배나 늘었다.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비중도 마찬가지로 솟구쳤다.
불안정을 일으키는 이상한 사건, 이를테면 혐오 집단의 증가, 의료와 관련해 새로 등장한 위험한 유언비어, 총격범이 된 외톨이 아이를 둘러싼 이야기에서 점점 더 유튜브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며, 사용자가 계속 유튜브에 몰두하고 광고가 재생되게 하는 것이 유튜브의 목적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SNS 연구자, SNS에 영향받거나 착취당한 사람, 맞서 싸운 사람, 실리콘밸리 종사자와 경영자 등 전문가 그룹과 소셜미디어와 영향을 주고 받은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며 그들의 이야기와 노련한 분석을 담았다.
맥스 피셔 지음 | 김정아 옮김 | 제이펍 | 5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