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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거점 우려돼 잠 못자고 일상 무너져" 인천 갈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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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거점 우려돼 잠 못자고 일상 무너져" 인천 갈등 지속

    주민들 "용도변경 취소되지 않으면 지역 떠날 것"
    2만여 주민 서명 '용도변경 허가 취소 탄원서' 제출


    [앵커]
    일부 지역 지자체에서 신천지가 소유한 시설을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을 허가해줬다는 소식을 최근 잇달아 보도했는데요.

    지난해 말 용도변경의 첫 사례로 보도됐던 인천 지역에서는 새해에도 지역 사회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주말(6일) 집회를 열고 인천시에 신천지 시설이 들어서는 걸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6일 인천시청 앞에서 신천지 시설 용도변경 허가 취소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6일 인천시청 앞에서 신천지 시설 용도변경 허가 취소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기자]
    "인천시청과 중구청은 구 인스파월드 신천지 관련 모든 시설 허가를 전면 취소하라. 취소하라. 취소하라."

    신천지 소유 건물에 대한 인천 중구청의 용도변경 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학생과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포교 활동 등 신천지로 인해 주민들이 입을 후속적인 피해에 대한 성찰 없이 용도변경을 허가해준 중구청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구민 D씨 / 인천 중구
    "(신천지가) 포교 활동을 하고 넓혀가려는 거점으로 여기를 선택한 게 아닐까 싶네요. 애들은 이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따라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게 제일 걱정되는 거죠."

    [인터뷰] 구민 E씨 / 인천 중구
    "키즈 카페며 소아과며 기타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올 거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상가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이용자들이 개인 정보를 다 수집 동의를 하게 될 것이며 포교로 활동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주민들은 신천지 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등 일상 생활이 불가한 지경이라며 인천시청과 인천 중구청, 인천 중구의회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용도변경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지역을 떠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인천 중구 아파트 연합회와 주민 등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과 기독교계 인사들도 자리했습니다.

    이들은 신천지의 반사회성이 주민들의 삶에 파고들지 않도록 용도변경을 취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진유신 목사 /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신천지에 빠지면 교주를 하나님이 택한 유일한 사람으로 알고 그 교주의 말을 하나님의 말로 믿고 따르는 (이른바) 교주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2만 명이 넘는 주민이 서명한 '용도변경 허가 취소 탄원서'를 인천시청에 전달하고 인천시장의 답변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인천 중구청은 취소에 대한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설 공사와 관련해서는 '착공 불가' 통보를 내렸지만 신천지가 행정심판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 갈등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정선택 /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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