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연합뉴스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31·노팅엄 포레스트)가 경찰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3일 "전날 황의조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첫 조사를 받은 지 두 달 만이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피해 여성 측은 합의된 촬영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27일 황의조에게 1차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황의조 측은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날 2차 출석 요구에 응했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그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SNS에 유포한 네티즌을 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황의조 없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섰다.
국가대표에서 잠정 배제된 황의조는 소속팀에서도 설자리를 잃었다. 지난 10일 노리치 시티와 임대 계약을 돌연 해지하고 노팅엄 포레스트로 조기 복귀했는데, 팀 스쿼드가 두터운 만큼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9월 노리치로 임대를 떠난 황의조는 공식전 18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부상을 입은 탓에 노리치는 황의조와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크리스 우드(7골)와 타이워 아워이니, 안토니 엘랑가(이상 4골) 등과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노팅엄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만큼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