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신년 기자간담회. 경남도청 제공 박완수 경남지사는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경남(사천시)이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16일 도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주항공청이 우리나라 우주경제 비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주항공 관련 연구기관·기업이 자연스럽게 몰리는 등 우주항공 복합도시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항공 복합도시 조성에 도의 재원이 과도하게 드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300명의 직원이 왔을 때 주거·교통 등 정주여건 조성에 도와 사천시가 필요하다면 조례 제정 등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주항공청 전문 인력도 신분상 공무원이지만, 특례 규정을 두고 있어 우수한 전문가들이 많이 채용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경상국립대의 우주항공대학 신설 등 우주항공 인력을 자체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경남·부산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수도권에 대응할 이극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다'며 "도민 공감대가 형성한 다음 행정절차가 이뤄지는 만큼 부산시와 논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쯤 시도민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던 어린이집 관련 예산과 인력 등이 교육부와 교육청에 이관되는, 유치원·어린이집 일원화인 유보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교육청과 TF팀을 꾸려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산 문제로 기관끼리 다투는 모습은 맞지 않다"며 "정부가 정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출산·양육 정책과 관련해 "출산장려금 등 출산율을 높이는 사업을 시군 조사를 거쳐 균형적으로 맞출 필요가 있고, 경남도 살만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교육 관련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글로컬 대학 2차 모집에 지난해 탈락한 인제대와 함께 과학기술 분야로 창원대가 준비하고 있다"며 "두 대학이 선정되도록 도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남도가 정부에 요구한 도내 유일의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을 150명까지 늘리고 창원시에 100명 규모의 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우선 의대 정원을 먼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대 신설을 바라지만, 지역의사제 등 여러 안들이 나오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국립대·도립대 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컬 대학 10곳 중 4곳이 통합을 전제로 한 혁신과 구조조정 방안을 내놔 지정을 받았다"며 "의대 신설도 도내 대학의 통합 노력이 있을 때 좀 더 쉽지 않겠나 생각한다. 의대 신설은 도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총선 이후로 연기된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도 "경남이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타깃기관을 선정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치가 이뤄지도록 정부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청 제공 사회대통합위원회의 실행력 부족 지적에 대해서는 "사회통합위원회를 만든 이유가 도에 건의하라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갈등에 대해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문화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 결과가 도에 건의하는 방식으로 끝났지만, 그렇다고 도가 손 놓은 것은 아니다"며 "옛 대우조선 손배소 문제도 한화오션 측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 올해는 재정 지원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지방으로서 한계, 법령·규제의 한계를 느끼지만, 자율담당제 등 전 직원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며 "문화예술 분야와 도민의 자긍심 고취 등의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또, 성인 위주의 도정에서 10대 젊은 층도 도정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지난해는 재도약의 기초를 닦았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며 "남해안 관광 개발과 주력산업 고도화, 교통 인프라 확충, 안전·복지 서비스를 개발해 도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