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을 드러내는 옐레나. 한국배구연맹팬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옐레나(27·196cm)가 결국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1 대 3(28-26 21-25 25-27 21-25)으로 패했다. 첫 세트를 먼저 따냈으나, 이후 내리 3세트를 내주고 무너졌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23점(공격 성공률 40.82%)을 책임졌고, 아시아 쿼터 레이나가 17점(공격 성공률 36.36%)으로 뒤를 받쳤으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8점을 합작한 실바(37점), 강소휘(21점) 쌍포와 화력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부진이 뼈아팠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2점(공격 성공률 37.04%)을 기록했으나, 공격 효율은 0%에 그쳤다. 옐레나의 활약이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옐레나는 직전 경기에서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8득점(공격 성공률 20%)에 그쳤고, 공격 효율은 -10%까지 떨어졌다.
결국 흥국생명은 18승 6패 승점 50으로 2위를 유지했고, 1위 현대건설(승점 55)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린 GS칼텍스는 15승 9패 승점 43을 기록, 한 계단 위인 2위 흥국생명을 7점 차로 추격했다.
흥국생명 옐레나. 한국배구연맹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다시 정상 도전을 외쳤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으로 패한 충격을 딛기 위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고, 아시아 쿼터 레이나를 데려오며 기대를 모았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은 만큼 옐레나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올 시즌 옐레나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리그 득점 순위에서는 501점으로 김연경(520점)보다 낮은 7위에 머물러 있다. 공격 성공률은 39.98%로 전체 10위이자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다.
이에 팬들은 흥국생명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요구했다. 일부 팬들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흥국생명 본사에서 트럭 시위까지 진행했다.
이들 팬들은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구단에 팬들의 의견을 전달할 소통 창구가 모두 막혀 있는 상황이라 트럭 시위로 의견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옐레나가)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구단의 올바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시 답답한 상황이다. 현재 이적 시장이 닫혀 있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저 옐레나가 하루빨리 부진을 털길 바랄 뿐이다.
OK금융그룹 6연승. 한국배구연맹같은 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4라운드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3 대 1(25-27 25-21 28-26 25-19)로 제압하고 6연승을 달렸다.
'주포' 레오가 양 팀 최다인 35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 60.34%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차지환은 10점에 공격 성공률 60%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14승 10패 승점 39를 기록, 삼성화재(승점 38)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2연패의 수렁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9승 15패 승점 32로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