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명절이 곧 다가옵니다.
명절이 되면 제사 문제로 집안 싸움이 일기도 합니다.
또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되면서 기독교인들은 배타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제사문제에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이웃종교에 대해서는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들어봅니다.
고석표 기자가 신일교회 배요한 목사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장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4년 신일교회로 부임한 배요한 목사.
배요한 목사는 장신대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과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유교 철학을 전공해 석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배요한 목사 / 신일교회 담임. 전 장신대 교수
최 근세 500년을 지배한 종교 전통이 유교 전통이니까 유교를 잘 공부하다 보면 천주교도 정확하게 보이고 개신교도 정확하게 보이고 그러면서 이제 유교 공부를 좀 제대로 해야 되겠다.그래서 이제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다음에 아예 성균관대학교에 가서 유교 학교니까 거기서 이제 유교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신일교회 배요한 목사는 9일 '이웃종교 배우기를 통해 기독교를 더 잘 소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정우 기자배요한 목사는 이웃종교 배우기를 통해
기독교를 더 쉽고 친절하게
소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배요한 목사 / 신일교회 담임. 전 장신대 교수
"그러니까 윤리 도덕을 강조하는 유교라는 전통이 있으니까 한국 기독교인들이 좀 더 거룩하게 살아야 된다는 데 대한 선한 자극을 유교를 통해서 더 강하게 가질 수 있고 불교는 극락 이런 사상이 있으니까 내세관이 아예 없는 민족들이 있거든요. 내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데 우리는 불교를 통해서 내세에 대한 관심이 있으니까 천국을 이야기할 때 훨씬 빨리 받아들일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유독 기독교인들이 배타적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도
이웃 종교를 존중해 주는 태도를 보일 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게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배요한 목사 / 신일교회 담임. 전 장신대 교수
"환경 문제나 아니면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 다른 종교인들과 함께 실천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데 예수 이름으로만 구원받는다는 것을 실천적인 장에서도 너무 섣부르게 빨리 접근을 하다 보니 복음에 대한 헌신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어떤 공존과 화해와 연대를 구분해야 하는데 너무 열정이 과한 나머지 그런 쪽에서도 섣불리 이제 하다 보니까 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배 목사는
성 명절 제사 문제에 대해서도 절은 하지 않되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믿지 않는 가족들과 교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배요한 목사 / 신일교회 담임. 전 장신대 교수
"성경적으로 제사를 함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제사를 제외하고 온 가족들 모임에 늘 열심히 참석하고 가족 모임에 슈퍼 스타가 되십시오. 제일 열심히 일도 하고 애들 설 되면 세뱃돈도 제일 많이 주고 부모님들께도 제일 잘해서 교회 다니지만 우리 집안에서 제일 집안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사람들은 저 기독교인들이다. 우리가 좀 본받아야 된다"
그러면서 배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분명한 정체성만 유지한다면
이웃 종교 전통에 대해서도 배워야 할 점은 배우고,
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BS 뉴스 고석표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영상편집 :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