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 연합뉴스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한다'고 말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북 전주을)에 대해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퇴장시킨 대통령실 경호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자신의 SNS에 "국가 원수 내외분의 경호는 국가안보 1호이지만 현역 의원이 대통령께 악수하면서 귀에 거슬린 말씀을 했다고 해서 무자비하게 끌고 나간 것은 진짜로 과한 경호"라며" 경호를 철저하고 강하게 잘하는 경호처라면 영부인의 디올백, 화장품, 양주, 책 특히 몰카를 뭐라고 할 것인지 변명이라도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SNS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사지가 들려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장에서 끌려 나가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어느 국민이라도 국정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지가 들려 나갈 이유는 없다"며 "경호상의 위협이었다면 다른 제지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입을 막은 것은 실체적 위협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목적보다 대통령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려는 심기경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19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행위는 과거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었다"며 "대통령 경호처의 무리한 대응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거짓 해명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한편, 21일 고민정 최고위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함께 했던 민주당 의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국회의원 폭력 제압 및 거짓 해명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