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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서천시장 화재 현장서 만났다…갈등 조기 '봉합'[영상]

대통령실

    尹·韓, 서천시장 화재 현장서 만났다…갈등 조기 '봉합'[영상]

    尹대통령-韓위원장, 서천시장 화재 현장 찾아 함께 점검
    양측 갈등 봉합 국면…함께 기차 타고 상경
    '분열은 공멸' 인식 내홍 조기 진화…공천 등 뇌관은 남아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해 함께 현장을 점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총선을 불과 78일 앞두고 '분열은 공멸'이라는 인식 하에 내홍을 조기에 진화한 것이다. 다만 총선까지 공천 등 뇌관이 남아 있어 극적인 봉합이 순항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원래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비슷한 시간 서천특화시장을 찾아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서천특화시장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에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남화영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현장에는 한 위원장이 먼저 도착했다. 녹색 민방위복 차림에 한 위원장은 약 20분 동안 시장 어귀에 서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남색 패딩 점퍼 차림의 윤 대통령은 도착 직후 당 관계자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으며, 한 위원장과는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쳤다. 이에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에 가깝게 숙여 인사한 뒤 웃으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어 지역 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보고 중 직접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후 두 사람은 시장 입구 앞으로 이동한 뒤 나란히 서서 화재 현장 내부를 바라봤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정진석·홍문표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찾으면서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과 당 사이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장을 방문한 당과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대통령 전용열차로 함께 상경길에 올랐다. 한 위원장 역시 열차를 함께 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현장에 눈이 많이 오고 위험하니까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우리 열차로 같이 올라가지'라고 제안했다"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로 눈만 보면 아는 관계인데 직접 만났으니 갈등 모습은 정리되지 않겠나 본다"라고 밝혔다.

    열차 안에서 윤 대통령은 계속 대화를 주도하며 한 위원장과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했다. 서천=서민선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했다. 서천=서민선 기자
    최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가능성에 따른 '사천(私薦)'논란과 관련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한 위원장은 이를 거부하면서 충돌 양상을 빚었다.

    관련 논의가 오갔던 지난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3자 회동' 이후 극에 달했던 갈등은 22일부터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미묘한 기류 변화는 양측이 "더 싸워봐야 공멸한다"는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도 양측 간 봉합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며 물밑 노력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걱정하시는 국민과 당원들이 있지 않나"라며 "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감정이 이미 많이 상했기 때문에 완전한 화합을 이룰지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사안은 극적으로 봉합했지만 향후 공천 등 뇌관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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