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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갈등' 조기 봉합…'김건희 리스크' 등 뇌관 제거됐나

국회/정당

    '尹-韓 갈등' 조기 봉합…'김건희 리스크' 등 뇌관 제거됐나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서 만나…韓 '폴더 인사', "대통령님 깊이 존중"
    당내 반응 엇갈려…'조기 봉합' 환영하면서도 '남은 과제' 인식 차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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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문제와 '사천(私薦)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조기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비대위의 대응 방식과, 한 위원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해 사실상 '전략공천'을 시사했다는 논란을 두고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갈등은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는 한 위원장의 말로 직접 드러나기도 했다.
     
    소통의 장소는 재난 현장이었다. 두 사람은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마주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치기도 했다.
     

    긴장감 서린 이날 만남의 결론은 '봉합'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서천 방문 뒤 윤 대통령과 함께 전용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이후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의 갈등 봉합 여부를 묻는 말에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고, 그건 전혀 변함이 없다"라며 "대통령도 저도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그런 말을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서 말을 아끼고 있던 당내 의원들은 이같은 모양새가 양측의 봉합 수순을 보여준다는 점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모든 문제가 해소됐는가'의 문제에선 견해를 달리했다. 앞으로 김 여사 문제, '사천'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후속 대응 없다면 이번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봉합을 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라며 "이 기회에 당은 당대로, 대통령실은 대통령실대로 각자의 의견과 판단에 따라 나아간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니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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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다선 의원은 한 위원장 측의 최근 대응이 이번 갈등의 씨앗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실이 이미 고민 중인 김 여사 문제를 계속해서 당이 압박해봤자 사안의 크기만 커지고, 대응책도 무거워지는 데다 그렇게 해결책을 내놔도 '떠밀렸다'며 빛이 바랜다"고 지적했다. '사천' 논란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 본인의 의도랑 상관없이 듣는 사람 입장에선 공천에 가까워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 잘못이 크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다선 의원은 "오늘 이렇게 만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간다면 '이럴 거면 왜 그런 갈등을 보여준 건지' 오해를 낳을 수 있다"라며 "후속 대응이 중요하다. 명품 가방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등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진정성이 있다. 그게 지금 국민이 가장 바라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감정이 이미 크게 상한 만큼, 양측이 온전히 화합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번 사안은 극적으로 봉합했지만 향후 김 여사 문제 대응, 공천 등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는 뇌관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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