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미성년자 A씨에게 습격당한 가운데, 현장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목격자들은 범인 A씨에 대해 "앳된 얼굴로 키가 작고 왜소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피습 현장 바닥에는 아직도 배 의원이 흘린 핏자국이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습격당한 현장. 정진원 수습기자사건 현장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고, 과학수사대가 현장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 현장 인근에는 수십여 명의 취재진과 "무슨 일이냐"며 웅성대는 행인들로 붐볐다.
인근 카페 직원 강모씨는 "A씨의 키가 160cm대 정도로 많이 작아 보였고, 굉장히 왜소했다"면서 "(피습 이후 A씨가) 수갑을 찬 후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경찰차를 타고 갔다"고 A씨의 체포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습 현장 맞은편 건물에서 근무하는 송모씨도 "체구가 작고 약간 마른 남자였다"면서 "내가 보기에도 어려 보이기는 했다"고 묘사했다.
인근에서 일하는 김모씨 또한 "구급차와 경찰차가 왔다. 이 앞에 피해자가 서 있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A씨가 내리친 돌에 머리를 맞았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습격당한 현장. 나채영 수습기자A씨는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어 신원을 확인한 뒤 배 의원의 머리를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검은 패딩을 입고 회색 비니 모자를 걸친 A씨는 홀로 있던 배 의원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뒤 이내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기 시작했다.
배 의원은 곧 바닥에 쓰러졌고,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도합 17차례 가량 배 의원을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현장 상황. 배현진 의원실 제공경찰은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미성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피습 직후 서울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진 배 의원은 치료를 받았고, 현재 위중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배 의원의 주치의인 순천향병원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두피에 1cm 정도의 열상을 입어 두 번 스테이플러로 봉합했다"면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다행히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면서 "CT촬영 결과 두개 출혈이라든지 골절 소견은 일단 없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를 맞은 후 바닥으로 넘어졌다고 들었다. 눈 주위와 안면에 예리한 것으로 긁힌 것 같은 상처가 있다"며 "습윤 테이프를 붙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연성 출혈, 미세 출혈 같은 게 있을 수 있다"면서 "배 의원 상태가 크게 변화가 없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밤 사이 퇴원할 가능성은 아직 안정이 필요해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연성 뇌출혈은 CT를 찍은 후 하루쯤 지난 후 괜찮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나이가 있는 경우에는 걱정되지만 젊은 사람이어서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