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지바롯데 홈페이지 캡처160km의 속구를 뿌리는 일본 야구의 대표적인 '파이어 볼러' 사사키 로키(22)가 소속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진출과 관련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사키를 향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는 26일 "사사키가 일본 프로야구(NPB) 12개 구단 중 유일한 미계약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프링 캠프 시작까지 시간이 있긴 하지만, 자비 훈련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지난해 말부터 MLB 진출 여부를 두고 소속팀 지바 롯데와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가 먼저 지바 롯데에 MLB 진출 허락을 구했는데, 지바 롯데 사령탑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현 구단에 은혜를 갚고, 미국에 진출해도 늦지 않다"며 사사키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후 사사키와 지바 롯데의 새 시즌 연봉 계약 상황은 완료되지 않은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사키와 함께 연봉 미계약 상태였던 선수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외야수 다쓰미 료스케(27)뿐. 그러나 다쓰미가 25일 팀과 협상을 매듭지으며 유일한 '2024년 연봉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사키가 일본 프로야구 선수 노조인 '선수회'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본 언론과 팬들의 여론마저 차갑게 식고 있다.
선수회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입하는 조직이다.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의 경우에도 일본의 선수회 격인 '프로야구선수협회'에 모든 프로 선수들이 가입된 상태다. 그러나 사사키가 2023년 이미 선수회를 탈퇴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스포츠호치는 "사사키가 2023년 이미 선수회를 탈퇴했다"고 알렸다. 이어 "MLB에서 뛰다 복귀한 아오키 노리치카 등 베테랑이 선수회를 탈퇴한 경우는 있지만, 젊은 선수가 선수회에 속하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사사키 로키. 연합뉴스사사키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16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일본 야구 관심의 대상이 됐다. 프로에서도 2022시즌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을 만큼 실력 있는 투수다.
그럼에도 일본 내에선 사사키의 미국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마사토 감독의 말처럼 아직 이르다는 평이다.
스포츠호치는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멕시코와 준결승에 선발 등판하는 등 일본 우승에 공헌했다"면서도 "NPB 정규 시즌에서 부상 등의 이유로 15경기만 등판하는 등 3시즌 동안 풀타임 선발로 뛴 경험도 없다"고 꼬집었다. 선수회 관계자는 스포츠호치에 "사사키의 메이저 리그 도전을 응원하고 싶지만, 이런 형태의 진행을 팬들이 좋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