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창극 '살로메' 중 한 장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 5편이 2월 무대에 오른다.
남성창극 '살로메'(2월 2~4일·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을 재해석했다. 원작의 인물 구성을 전부 남성 배우로 바꿔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한다. 스타 소리꾼 김준수, 유태평양, 윤제원 등 남성 배우 12명이 우리 소리로 인간의 광기와 집착을 노래한다.
무용전공자 최초로 국립무형유산원 전통공연 연출가에 선정된 김시화의 첫 창극 연출작이다. 고선웅이 극본, 신선호가 안무, 이상봉이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2월 7일~4월 14일·대학로 플러스씨어터)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영웅소설 '박씨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자미상으로 알려진 '박씨전'의 작가를 둘러싼 상상력에서 출발해 단순한 고전의 재연이 아닌 극중극 형식을 차용해 뮤지컬적 판타지를 더한다.
'피화당'은 병자호란이 끝난 후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세 여성이 생계를 위해 글을 쓰며 숨어 사는 동굴을 지칭한다. 숱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어둠 속 작은 빛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여성들의 연대를 극적으로 표현한다.
전통예술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Part.2'(2월 2~3일·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전통에 기반해 음악적 실험을 해온 공연단체 '불세출'의 신작이다. 제목 '밤쩌'는 세습무들이 동해안 오구굿을 부르는 은어로, 보통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민속문화 굿의 고유성을 담고 있다.
무용 'a Dark room'(2월 2~4일·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개인주의와 자존감 상실, 이로 인해 파생된 인간 소외 등 지나친 경쟁 사회의 부작용에 주목했다. 최진한 안무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이 정말 어두운 방인가요?"
음악 'UN/Readable Sound'(2월 2~4일·Thila Ground)는 소리가 발생하며 생기는 진동과 노이즈를 통해 새로운 감각과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한국 전자 음악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가재발(이진원)이 사운드에 그래픽, 영상, 라이팅 등 비주얼 요소를 결합한 '오디오 비주얼'로 관객에게 독특한 분위기와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