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연합뉴스16강에서 '숙적' 일본은 피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까다로운 상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2무 승점 5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 승리를 거둔 뒤 요르단과 2차전(2-2), 말레이시아와 3차전(3-3)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16강 상대인 사우디는 F조를 1위(승점 7)로 통과했다. 오만과 1차전(2-1),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2-)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주전들을 대거 빼고 나선 태국과 3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만치니 감독. 연합뉴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인 사우디는 23위인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꺾는 돌풍을 일으키는 등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과 연봉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 팀 사령탑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에 해당하는 연봉 220만 달러(29억 원)를 받는 클린스만 감독의 10배 수준이다.
사우디는 만치니 체제에서 클린스만호와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1-0 승리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해 2월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다만 당시에는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사우디는 이후 A매치 6승 3무 1패로 순항 중이다.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2승 1무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한국이 승리할 확률을 52.7%로 예측했다. 사실상 양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고 분석한 것.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이제 경기 양상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며 "쉬운 팀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모든 상대를 꺾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AP통신의 계열사 APTN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한국은 대부분 선수가 유럽에서 뛴다"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선수들인데, 그게 우리와 조금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는 90분이다. 우리에게도, 그들에게도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