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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될 뻔했는데…여전히 해맑은 클린스만 "우리도 좋은 모습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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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될 뻔했는데…여전히 해맑은 클린스만 "우리도 좋은 모습 보였다"

    미소 짓는 클린스만. 연합뉴스미소 짓는 클린스만. 연합뉴스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1승2무 승점 5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결과는 16강 진출이지만 과정이 좋지 못했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 골 등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으나, 16강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린 2차전에서는 요르단과 졸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3차전에서는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최하위'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혀 승리를 놓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107계단 아래인 130위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둔 것은 사실상 패배나 다름 없다.

    게다가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총 6실점을 기록,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기록한 5실점이다.

    한국, 말레이시아와 무승부. 연합뉴스한국, 말레이시아와 무승부. 연합뉴스16강 진출이 찝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최악의 경기력에도 미소를 지으며 자신있게 우승을 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단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총 6골이 나왔다"면서 "경기 종료 직전에도 말레이시아가 골을 넣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내리 2골을 내준 데 대해서는 "상당히 화가 나고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다. 아쉬운 판정도 있었다"면서 "상대 페널티킥 판정과 황인범(즈베즈다)을 향한 파울도 인정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후반 6분 상대 선수가 황인범을 밀치며 공을 가로챈 뒤 동점골로 연결된 장면, 그리고 10분 뒤 설영우(울산 HD)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데 대한 불만이었다.

    물론 판정에 대한 불만을 품을 수 있지만, 이날 한국의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무려 70%의 점유율을 점했음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번번이 득점 찬스를 놓쳤다는 의미다.

    경기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경기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이날 경기에서는 조기 한일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한국이 조 1위에 오르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에서 격돌하기 때문.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무승부를 거둬 조 2위에 그쳤고,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었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을 피할 생각은 없다. 반드시 조 1위로 올라가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결과는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역량에 대한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줄곧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맡기기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신중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면서 "역습, 수비 과정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고, 모두 보완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부터는 경기 양상이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며 "쉬운 팀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는 모든 상대를 꺾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우리도 경기력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점도 고무적이다. 덕분에 많은 옵션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 역대 조별리그 최다 실점을 했음에도 우승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말처럼 한국이 16강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트로피까지 들어올릴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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