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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호재로 집값 2억 상승?…"개통 후 기대와 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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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X 호재로 집값 2억 상승?…"개통 후 기대와 다를 수도"

    핵심요약

    GTX-C에 GTX-A 연장 더해진 평택, 매도 호가 2억까지 껑충
    "교통망 획기적으로 개선 되지만 장기사업…변동성 커"
    "GTX-A노선 개통후 효과 재평가 해봐야…공사비 급등세도 변수"
    "사람 5명 오가는 강에 다리 놓는 꼴…누가 봐도 총선용"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구상을 발표한 뒤 정차역 신설 예정지의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이번 발표를 '대형 호재'로 보고 소유 부동산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개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평택 집주인들, GTX-A 연장안 발표 후 속속 호가 올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정부가 GTX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GTX 사업 규모를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후 정차역 신설 예정지 인근 주택 소유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C노선이 지나가는 데 더해 A노선 연장이 발표된 평택이 이번 계획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평택지제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 매물은 정부 발표 전 8억원이었던 호가가 발표 직후 8억3천만원으로 올랐다. 84㎡ 최고 호가는 11억원까지 올랐다. 다만 집주인들의 기대만큼 매수세는 붙지 못하고 있다.

    해당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사 관계자는 "문의 전화는 늘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실제 집을 팔려고 하는 집주인들은 매수세가 있을 때 집을 처분하겠다는 생각으로 호가를 오히려 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에 GTX-D까지 뚫리게 되는 김포와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도 또 다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안을 발표하고, 김포에 7곳, 인천에 2곳의 정거장을 신설하기로 한데 이어 GTX-D‧E‧F 노선을 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발표 직후 진행된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조사(22일 기준)에서 김포 아파트값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상승(0.04%)했다. 김포 장기동과 검단 신도시의 신설역 예정지 인근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호가가 2천만~3천만원씩 오르고 있다.

    "종착역, 주요 업무 지구 관통 시 영향력 커…파워풀한 건 D노선"

    GTX-A 열차가 다니게 될 터널. 연합뉴스GTX-A 열차가 다니게 될 터널.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교통망 확충이 대형 호재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교통망은 신설 계획 발표부터 개통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성급하게 투자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GTX는 수도권을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교통 혁명이라고 볼 수 있고 종착역에 가까울수록, 업무 지구를 관통할 수록 파워풀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주요 업무 지구(강남·여의도·광화문) 중 2개(강남·여의도)를 관통하는 D노선이 가장 파워풀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광역교통망 조성 사업은 장기 사업이기 때문에 조성되는 동안 가격의 등락이 클 수 있다"며 "2022년 집값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이 이른바 'GTX 호재 지역'으로 꼽혔던 인천 송도, 경기 의왕, 경기 수원 동탄 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관련 계획 발표 이후 투자 만을 위해 해당 지역 매수를 접근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전문위원도 "GTX 연장 및 신설이 발표된 지역들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지만 개통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올해 A노선 일부가 개통된 후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편의성 등이 평가될 것이고 그로 인한 집값 영향 등이 가시화되면서 GTX 호재 효과가 재평가 될 것인데 그 효과가 기대보다 높을지 낮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가격 및 노임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업이 본격화 국면에 접어들었을때 타당성 평가가 지금과는 달라질 가능성, 그에 따라 운영요금이 높아질 가능성 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직방 빅데이터랩 함영진 랩장도 "광역교통망 개발은 지역 내 상당한 개발호재지만, 예타(예비타당성평가) 및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 있다"고 조언하며 "노선의 최종 확정을 놓고 펼쳐지는 지자체 간 치열한 갈등의 조율 및 봉합도 사업 추진 속도에 변수가 될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 재원과 교통망 수요 등을 감안하면 'GTX 계획 발표는 무책임한 총선용 카드'이라는 날선 비판도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시장 전문가는 "정부 예산과 재원을 감안하면 GTX 계획이 언제 쯤 현실화 될 수 있을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누가 봐도 총선용인 정책'"이라며 "게다가 인구가 급속도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고밀 개발을 해야 할 상황에 인구가 적은 지방까지 교통망을 깔겠다는 것인데 하루에 5명 다니는 강에 세금을 들여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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