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마닝 주심에게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선수들. 연합뉴스중국 심판이 팔레스타인 돌풍을 잠재웠다.
팔레스타인은 2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 카타르에 1대2로 패했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1승1무1패 C조 2위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했다. 홍콩전 승리는 팔레스타인의 아시안컵 최초의 승리이기도 했다. 모하메드 살레는 16강 진출 후 "가자지구 주민들이 우리 경기를 행복해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분명 카타르의 전력이 한 수 위였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단단했다. 볼 점유율 41%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슈팅은 11개(유효 5개)로 오히려 카타르의 9개(유효 3개)보다 많았다. 전반 37분 오다이 다바그의 선제골까지 터졌다.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줬지만, 팽팽한 승부였다.
결과를 바꾼 것은 페널티킥이었다. 후반 4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살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알무잇즈 알리에게 파울을 범했고, 마닝 주심은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애매한 장면이었지만, VAR도 없었다.
마닝 주심은 한국-바레인전 주심이었다. 당시 마닝 주심은 한국에 5장의 옐로 카드를 선물(?)해 클린스만호의 계획을 꼬이게 만들었다.
마닝 주심은 팔레스타인에도 경고 3장을 주며 카타르의 8강 진출을 도왔다. 후반 페널티킥 골 후 카타르의 침대 축구가 펼쳐졌지만, 추가시간도 8분으로 끊었다. 경기 후 팔레스타인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종료 휘슬이 울린 상태였다.
팔레스타인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바쳤다. 더 할 말이 없었다. 선수들은 팔레스타인 축구에 영광의 순간을 선물했다"면서 "우리의 메시지는 스포츠는 물론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조별리그 1차전부터 아시안컵 11연승을 내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