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실점 후 장면. 연합뉴스너무나도 무기력한 패배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또 악수를 뒀다. 선수들도 16강과 8강에서 보여준 투지가 사라졌다. 수비진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의 개인기에 와르르 무너졌고,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유럽파 공격진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대2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도 4강에서 막을 내렸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E조 2차전 상대였다. 당시에도 1대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힘겨운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위였다. 통계전문업체의 예상에서도 한국의 승리 확률이 68.3%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해법을 찾지 못했다.
시작부터 요르단의 파상 공세에 흔들렸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타마리에게 호되게 당하고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공백을 탓하기에는 수비 라인 자체가 속절 없이 당했다. 조현우(울산 HD)의 선방쇼 덕분에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내내 실수를 범했던 박용우가 결국 후반 8분 결정적 패스 미스를 범했다. 박용우의 패스 미스는 알타마리에게 연결됐고, 야잔 알나이마트의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1분에서야 박용우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공격진도 힘이 없었다. 16강과 8강을 연장까지 치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신은 아니었다.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장점이었던 측면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기에는 몸이 너무 무거웠다.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추가골을 내준 뒤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 카드도 아쉬웠다. 호주전과 같은 공격적인 교체가 아니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이재성(마인츠) 대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양현준(셀틱)을 투입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0대2 패배. 단순한 2실점 패배가 아니었다. 요르단전 역대 첫 패배이자,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한 그야말로 알라이얀 대참사였다.
ESPN도 "충격적인 업셋"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