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왼쪽)와 이재경이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혼성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볼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한국 수영 여자 다이빙 간판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또 다시 새 역사를 썼다.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함께 수영 싱크로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냈다.
김수지-이재경은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03점을 기록했다. 300.93점의 매디슨 키니-도모닉 베드굿(호주), 287.49점의 치아라 펠라카니-마테오 산토로(이탈리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종목 사상 첫 메달을 한국 수영에 안겼다. 김수지-이재경은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4위에 머물러 아쉽게 입상이 무산됐지만 1년이 지나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수지는 이번 대회만 2번째 메달이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김수지는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혼성 싱크로 3m까지 입상했다.
김수지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낸 역대 2호 선수가 됐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세계선수권에서 1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최초의 메달(동)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 2개의 메달을 추가해 경영 박태환 이후 세계선수권 메달 3개를 수집했다.
무엇보다 김수지는 지난해 12월 왼 무릎 연골 파열 부상을 이겨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번 대회 붕대를 감고 출전한 김수지는 여자 3m 스프링보드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수지는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수지(오른쪽)와 이재경이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다이빙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재경도 한국 다이빙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한국 남자 다이빙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나선 이재경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첫 아시안게임에도 선전을 펼치더니 이재경은 이번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혼성 싱크로에서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날 김수지-이재경은 4차 시기에서 수영장을 등지고 점프에 다리를 잡고 두 바퀴 반을 도는 205B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5차 시기에 트위스트 동작이 더해진 5152B에서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3위를 다투던 그레이스 리드-로스 하슬람(영국)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김수지와 이재경의 메달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