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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는 또 바이든을 지지할까?[워싱턴 현장]

미국/중남미

    테일러 스위프트는 또 바이든을 지지할까?[워싱턴 현장]

    11일(현지시간) NFL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11일(현지시간) NFL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는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자타 공인 현재 미국 내 최고 인기 스타는 테일러 스위프트(34)이다.
     
    엊그제 끝난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수퍼볼 영향도 있겠지만, 현재 미국 10대들의 SNS로 통하는 스냅챗의 검색어 1,2위는 스위프트와 그의 남자친구인 켈시(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이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인물'이기도하다. 물론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또 다른 연예인도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업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선정된 첫 사례였다. 
     
    최근에는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해 해당 부문 신기록을 썼다. 이 상을 4번 받은 유일한 가수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3억명에 이른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절반은 스위프트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백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그런데 올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스위프트'를 언급하면서, 그의 주가가 더 뛰고 있다. 
     
    민주당은 스위프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반면 공화당은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가뜩이나 고령 리스크·지지율 정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주당 바이든 캠프쪽에서는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테일러 스위프트. 연합뉴스
    지난 대선에서 스위프트가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불을 지폈다"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공화당의 트럼프 열혈 지지자들은 '음모론'까지 들고 나왔다. 
     
    내용은 이렇다. 스위프트가 사실은 미 국방부 비밀 요원이고, 켈시도 추후 민주당 지지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남자친구라는 것. 켈시가 소속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수퍼볼 우승한 것도 사전에 조작된 것이며, 수퍼볼 우승후 이들 커플이 바이든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것.
     
    얼핏 들어맞는 것도 있어 귀가 솔깃해지기도 하지만, 평생에 한번 하기도 힘든 수퍼볼 우승을 특정팀에 몰아줬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억측에 가깝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가세했다. 수퍼볼이 열린 지난 12일 그는 자신의 SNS에 "스위프트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인 바이든을 지지할 리 없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자신이 2018년 서명한 '음악 현대화법(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음악인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저작권법을 개정한 것)'을 거론하며 자신을 "스위프트에게 큰돈을 벌 수 있게 해준 남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대선에서도 스위프트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까.
     
    정답을 알 수 없지만, 과거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비슷한 답을 유출할 수는 있다.
     
    스위프트의 어릴 적 좌우명은 "좋은 사람이 되자"였다. 그래서 그는 커서도 자신에 대해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부모님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런 사람으로 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음악에만 매진했다는 뜻이다. 
     
    그랬던 그가 미국 현실 정치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지난 20대 후반인 2018년부터였다.
     
    당시 그는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테네시주(州)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의원 블랙번 후보가 여성이면서도 성평등 임금과 여성 폭력 방지법 재승인을 반대하자 낙선 운동을 벌인다. 
     
    테일러 스위프트(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테일러 스위프트(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스위프트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선거 기간 동안 침묵을 지킨 것이 괴로웠다"며 "이번에는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아버지를 포함한 지인, 그리고 음반업계 관계자들은 '후폭풍'을 우려했지만 스위프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스위프트가 낙선 운동을 다소 늦게 시작한 탓도 있었고, 워낙 공화당 텃밭이었던 곳이이서 2018년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블랙번 후보가 승리했다.
     
    친 공화당 매체에서는 "스위프트가 나서도 별 소용이 없었다"며 '제2의 '딕시 칙스'가 될 수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프트의 공화당 후보 낙선 운동에 대해 "스위프트를 좋아했던 팬심의 25%를 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지금도 '딕시 칙스'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도 지금이 최전성기라고 말하는 스위프트가 굳이 이 시점에서 정치 영역에 뛰어들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데 한표를 던질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3년 텍사스 출신의 인기 여성 3인조 컨트리밴드 '딕시 칙스'의 리드 싱어 나탈리 메인스는 런던 공연 당시 "미국 대통령(공화당 아들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에서 나왔다는 것이 수치스럽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후 '딕시 칙스'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고 미국의 컨트리 뮤직 라디오 방송국들은 이들의 노래를 보이콧하기도 했다. 
     
    타임지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타임이 '2023 올해의 인물'로 스위프트를 선정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는 분열된 세계에 남은 마지막 단일 문화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혐오·분열·모략이 넘쳐나는 정치판에 그가 뛰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그들은 'Only The Young'을 얘기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2018년 스위프트의 낙선운동에도 불구하고 테네시주 상원 의원은 공화당의 블랙번의 승리로 끝났다. 스위프트는 다소 실망했지만, 거기서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스위프트는 오히려 'Only The Young'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앞으로의 세상은 오직 젊은이들만이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가사는 이렇다. 
     
    "네가 그 뉴스를 듣던 순간, 너의 얼굴에 비친 표정이 나를 일깨워줬어. 너는 그 순간,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얼어붙었지. 넌 네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어. 게임은 조작됐고 심판은 속아 넘어갔지. 잘못된 쪽에서는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해. 이번에는 우리가 숫자가 부족했어. 하지만 오직 젊은 세대만이, 젊은 세대만이, 젊은 세대만이 달릴 수 있어(Only the young can RUN). 그러니 달리고 또 달리자. 또 달려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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