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연합뉴스 황선우(20·강원도청)가 파리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수립했던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1분44초40)을 넘지는 못했지만 준결승(1분45초15)보다 기록을 크게 끌어올리며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1분45초05), 미국의 루크 홉슨(1분45초26)을 여유있게 제쳤다.
이로써 황선우는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마침내 남자 자유형 200m 종목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정복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황금 세대'의 힘을 과시했던 한국 수영은 기세를 몰아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앞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김우민에 이어 황선우 역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서 한국 수영은 사상 처음으로 단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황선우가 처음이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와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각각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황선우는 이 종목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 황선우를 제치고 우승했던 루마니아의 신성 다비드 포포비치, 작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던 영국의 매슈 리처즈, 톰 딘이 파리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자유형 200m 종목에는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100m 구간까지 선두를 달리던 황선우는 150m 구간에서 루크 홉슨에 밀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50m를 남기고 강력한 스퍼트를 펼쳐 순위를 뒤집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