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8만 3천 362명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그러나 장기기증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그래픽=박미진지난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등록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수는 8만 3천 362명. 지난 해 6만9천 439명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전체 희망등록자의 21%가 20대로 가장 많았습니다.
뇌사 장기기증자도 소폭 늘어 지난해 뇌사장기기증자 수는 483명, 전년에 비해 19% 정도 증가했습니다.
뇌사 기증인의 사랑 나눔을 통해 모두 1천7백여 건의 장기 이식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한편 한국교회의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은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성탄절을 맞아 생명나눔에 동참한 보배로운예수교회 성도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증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장기기증 인식개선과 희망등록을 위한 생명나눔예배에 동참한 교회 수는 141개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70% 수준입니다.
코로나 직후 교회가 내부정비에 힘쓰면서 생명나눔운동에 예년과 같은 관심을 아직 기울이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관련해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예배를 포함해 다각도로 관련 캠페인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해온 생명나눔 교육을 교회 주일학교에서도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자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교회 교인들 가운데 뇌사자가 발생할 경우, 실제 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동엽 상임이사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기증자가 발생하면 교회에서 연락을 주시고요 저희는 반드시 조문을 가서 근조기를 설치해드려요.
근조기 내용 중에 '당신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이런 문구가 있거든요 그걸 보시고 성도들이 우리도 나중에 이런 기증에 참여하겠다 하시는…"
장기기증운동본부 김동엽 상임이사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은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가족들이 최종적으로 장기기증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면서, 희망등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뇌사추정 사망자 2163명 가운데 생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뇌사자 72명의 경우 절반 가까운 32명이 기증으로 이어졌지만, 비등록자의 경우 기증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수는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2013년 2만 6천여 명이던 대기 환자 수는 작년에 5만 1천 8백여 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국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지금까지 178만 3천 3백 명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국민의 3.4% 수준에 불과합니다.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을 높이고 실제 기증을 활성화할 법과 제도의 개선이 요구되는 이윱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