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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뒤에 숨는 비겁한 축협? 클린스만 거취는 침묵, 손흥민·이강인 다툼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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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뒤에 숨는 비겁한 축협? 클린스만 거취는 침묵, 손흥민·이강인 다툼은 인정

    하나되지 못 했던 대표팀. 연합뉴스하나되지 못 했던 대표팀. 연합뉴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던 대한축구협회(KFA)가 선수들 간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빠르게 인정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4일(한국 시각)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토트넘)이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오른쪽 중지와 검지에 흰색 테이핑을 하고 요르단과 준결승전(0-2 패)에 나섰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출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선은 "밥을 일찍 먹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떴다"면서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긴 손흥민이 쓴소리를 하면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탁구를 치려고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순식간에 다툼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

    협회는 곧바로 해당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일부 선수들과 손흥민의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축구 팬들은 협회를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 아시안컵 탈락 후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의 퇴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참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뒤 인터뷰에서 사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참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뒤 인터뷰에서 사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면서 우승이 좌절됐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역대 최고 전력을 앞세워 6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경기력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유효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채 쓸쓸히 퇴장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탈락 후 퇴진 여론이 빗발쳤지만 "일단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2년 반 뒤에는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면서 말을 돌렸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무책임한 행동이 성난 팬심에 불을 지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돌아가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난 8일 귀국 후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다음주께 휴가를 떠난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류영주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류영주 기자​​​​​​​​​​​​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만행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난 13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제5차 임원 회의에 불참하는 등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려면 거액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계약 기간이 2026년까지인 클린스만 감독의 잔여 연봉은 6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임원진은 경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선수들의 불화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협회는 오는 15일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확실한 결단을 내려야 팬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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