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참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 뒤 인터뷰에서 사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운명이 이번 주 내로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협회 소회의실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관련 경기인 출신 임원 회의를 진행했다. 김정배 상근부회장, 장외룡, 이석재,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됨에 따라 별도의 브리핑은 없었다. 다만 협회는 "오늘 회의는 지난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를 시작으로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이후 이번 주 내로 열릴 전력강회위원회가 있을 것이고, 최종적인 결정사항은 조속히 발표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정상에 오를 적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성적은 초라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역대 최다인 6실점의 불명예를 안았고, 토너먼트에서도 매 경기 졸전을 거듭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승리했고, 호주와 8강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 기사회생했다.
준결승에서는 요르단에 참사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64계단 아래인 87위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유효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탓에 결국 대회에서 탈락했다.
우승을 호언장담한 클린스만 감독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퇴진 여론이 들끌고 있지만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 대회 분석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10일 거주지인 미국으로 돌연 떠나 성난 팬심에 불을 질렀다.
결국 협회도 칼을 빼들 모양이다. 이번 주 전력강화위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