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96포인트(1.34%) 오른 2,648.76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원 상승한 1,335.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정부가 주요국 증시 대비 저평가된 국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오는 26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저PBR주'의 추가 상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상법 개정과 주주 환원 노력을 하는 기업을 위한 세제 혜택을 고민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정부가 증시 부양책 구상을 처음 언급한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96포인트(1.34%) 오른 2648.7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1.83포인트(0.84%) 오른 2635.63으로 장을 시작해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저PBR주'로 분류된 KRX 보험과 자동차, 증권 지수는 20% 넘게 상승했다.
PBR 1배 미만의 종목로 구성된 KRX300 금융 지수는 20.3%, KRX 은행도 18.7% 올랐다.
PBR은 기업 보유 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최근 여러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계획 등을 발표하며 호응하고 있다.
정부는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배당수익률 등)를 업종과 기업별로 비교공시가 가능하게 하고,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를 권고할 예정이다.
또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도 검토 중이다.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구체화 등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도 추진한다.
다만 일각에선 투자 심리 호전으로 '저PBR주 상승' 현상이 꾸준히 이어졌던 만큼, 향후에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지는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상인증권 신얼 투자전략팀장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따라와야만 저PBR 열풍으로 시현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실적 개선의 핵심은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 회복세에 달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