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어떻게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교회가 속해있는 도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교회들과 연합하고 협력하는 교회가 있어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하모니성음교회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카페거리의 중심에 성음아트센터를 세웠습니다.
대형 카페와 크고 작은 3개의 음악홀을 갖춘 아트센터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 공간이자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공연 시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성음교회는 주일에 이 아트센터를 빌려 예배를 드립니다.
성음교회는 지난 2012년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교육을 시작하면서 사단법인 틴하모니를 설립하고 지역사회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교회를 지금의 백현동으로 이전하면서, 지역사회의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전형적인 형태의 교회 건축 대신 지금의 아트센터를 지었습니다.
2년 전에는 틴하모니의 법인명을 하모니포씨티로 변경하면서, 성남시 여러 교회와 단체들과의 협력을 넓히고, 사역도 확대했습니다.
최근엔 노숙인을 위한 따뜻한 밥차를 출범했고, 성남시와 협력해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을 위한 축구클럽도 곧 창단할 예정입니다.
[허대광 목사 / 하모니성음교회]
"성남시를 조금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힘을 합치기 위해서 복음을 우리 자신만 향유하는 게 아니라 이웃과 세상을 향해 우리가 가진 힘을 더 쏟기 위한 수단으로 하모니포씨티라는 법인을 통해 일하고 있습니다."
도시공동체연구소가 주최한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에서는 하모니성음교회의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김상덕 박사는 교회가 공공의 목적보다 교회의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사회가 교회에 대한 신뢰를 잃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공존하는 교회를 넘어 공생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상덕 박사 / 한신대 연구교수]
"하모니포시티 사례는 성남 판교 지역에서 성음아트센터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음악, 봉사, 교육, 문화사역을 통해 공동체를 섬기고 있고, 도시의 필요에 집중하고 살아가는 공동체, 유기적 공동체의 모델로서 좋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컨퍼런스를 개최한 도시공동체연구소는 코로나 이후 축소된 교회의 공적 사역이 다시 회복돼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교회의 모습을 발굴해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도시공동체연구소 성석환 소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섬김은 복음을 공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면서, "이것이 우리 시대에 더욱 필요한 복음의 표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내호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