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조용호 의원(59·더불어민주당·오산2)의 목표는 '사람 냄새 나는 정치인'이다. 시민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게 정치의 시작이라고 했다.
도의원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도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다.
"여러 민원인들을 만나 왔어요. 해결 여부를 떠나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시민들은 답답함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정치인을 찾아오는 겁니다. 생활 속에서 시민들의 애환을 듣고 크게 공감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제도적인 벽에 가로막힌 민원을 풀어낸 것도 대화에서 시작됐다.
"법 적용 문제로 민원을 가지고 오신 분이 계셨습니다. 관련 기관에서는 무조건 안 된다고 했어요. 공무원들은 법을 보수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실무자를 직접 만나 대화을 하며 결과적으로는 해결할 수 있었어요. 민원인이 혼자 이야기할 때는 벽에 많이 부딪치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것들을 대변해주는 게 바로 정치인의 역할이겠죠."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오산에서 관람한 장애인 인권을 다룬 연극 '나동수'를 소개했다.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실에 대한 자성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오산의 장애인 극단 녹두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장애인들의 인권과 이동권, 자립권, 생존권에 관한 이야기죠. 억울함, 부당함, 장애물 등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우리 사회는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분들에겐 생존이 달린 문제인데…"그의 시선은 늘 낮고 그늘진 곳을 향했다. 약자들의 작은 목소리에 공감하고 답을 찾겠다는 의지다. 이는 고스란히 의정활동에 반영됐다.
'경기도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대표적이다. 소외된 외국인 자녀들에 대한 보편적 보육 복지를 실현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외국인 자녀들은 교육부 소속으로 혜택을 받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은 보건복지부 소속이라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건 차별과 차등입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외국인 자녀들에게 보육료 전액은 아니지만 일부라도 지원받을 수 있게 조례를 개정했습니다."지역구 현안으로는 '교통문제'를 꼽았다. 조 의원은 오산시를 평행으로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를 동서로 이어줄 도로망 확충이 시급하다고 봤다. 출퇴근 시간 오산 주변지역에서 몰려드는 차량들을 분산해 '교통지옥'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예산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역교통망이나 우회도로를 개설해야 하는데, 오산시의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절실한 오산의 현실을 파악해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도의원으로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역할을 하겠습니다."끝으로 조 의원은 자신의 정치철학에 대해 '발로 뛰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발품정치'다.
"생활 속에서 생활 정치를 하며 시민들과 호흡하고 싶습니다. 항상 곁에 있고 함께 어깨동무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경기도의회 조용호 의원(더불어민주당·오산2). 박철웅 PD다음은 조용호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오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본부장을 역임했고 안민석 국회의원의 지역구 보좌관으로 2년 정도 활동했다. 지역구 보좌관을 하며 많은 민원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내용도 있고 전혀 풀어내지 못할 내용들도 있었지만 그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마지막에 항상 '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많이 느꼈다. 또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최근 오산의 장애인 극단 녹두에서 만든 '나동수'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장애인분들의 인권, 이동권, 자립권, 생존권에 대한 이야기를 순수 아마추어들이 기획·연출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출연한 작품이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억울함, 부당함, 장애물 등 개선해야 할 것들을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는 가끔 외면을 한다.어떤 분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인데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대신 전달해 대안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많은 정치인들과 사회단체에서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거기에 발을 맞춰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Q. 민원인들을 만나면서 어떤 걸 느꼈나?현대사회가 개인적이고 자기 위주로 많이 흘러가다 보니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할 곳도, 누구를 만나 해결해야 될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민원 해결은 둘째로 치고 자신들의 사정을 들어주고 소통하기를 원하는 거다. 그래서 지역의 정치인을 찾아온다.
되든 안 되든 모든 민원에 피드백을 해드린다.
피드백을 안 하면 민원인들은 고통 속에서 산다. 민원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높은 분들을 찾아 논의도 하지만 법으로 안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정치인이다.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지만 그런 노력들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Q. 정치입문, 어떤 목표가 있었나?지난 지방선거 때 오산시민들께서 부족한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정치인으로 어떤 큰 목표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 소소한 것들을 같이 잘 풀어내는 역할을 할 거다. 생활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활동하며 그들의 목소리와 애환을 듣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그러기 위해선
공감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오로지 공감한다는 건 참 어렵다. 어설픈 위로보다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처음부터 타고난 사람들도 있겠지만 항상 들어주는 자세로 진심을 다해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Q.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초선이기 때문에 위원회 활동 기회도 많이 주어지고 타 상임위를 보며 지역구 현안 사안이 있는지 많이 신경을 쓰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또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민원을 해결하다 보니 시간이 훅 지나갔다.
얼마 전 법 적용 문제로 민원을 가지고 오신 분이 계셨다.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해당 기관에서는 무조건 안 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법을 보수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실무자를 직접 만나 대화도 하며 결과적으로는 해결할 수 있었다. 민원인이 직접 이야기할 때는 벽에 많이 부딪치는 게 현실이다. 생활 속의
어떤 문제를 누군가 대변해 풀어주는 것이 바로 정치인의 역할이다. 어떻게 보면 소소한 일 같지만 희망과 보람을 많이 느낀다.또 외국인 아이들의 보육료를 지원해 주는
'경기도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대한민국 사회가 다문화 세계로 급속하게 발전하며 다문화 인구가 증가하고 외국인 자녀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외국인 자녀들은 보육에 대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치원에 다니는 외국인 자녀들은 교육부 소속으로 혜택을 받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들은 보건복지부 소속이라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건 차별과 차등이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외국인 자녀들에게 보육료 전액은 아니지만 일부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조례를 개정했다.
Q. 지역구 오산시의 관심 현안은?오산은 면적이 좀 작다. 작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은 분화되어 있다.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동서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굉장히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만성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오산을 관통해 출퇴근하는 차량들이 굉장히 많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지옥이라고 불릴 정도다.
광역교통망이나 우회도로를 개설해야 하는데 오산시의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가 절실한 오산의 현실을 파악해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현안은 얼마 전 세교 3지구가 신규택지로 지정됐다. 지난 2009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가 2011년 수익성이 없다고 해서 사업 취소가 된 적이 있다.
사업 취소로 재산권 행사를 못해 손해를 보신 분들도 많은데 다시 지정돼서 주민들은 참 당혹스럽다. 토지 소유주들이 재산상 손실을 입지 않도록 오산시와 함께 살펴보겠다. 또 세교 3지구가 조속히 추진되어 오산의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Q.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철학은?현장에서 답을 찾는, 발로 뛰는 의정생활을 하고 싶다. 철학이라기보다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생활하려고 한다. 11대 의정활동을 생활 속에서 생활 정치를 하며 시민들과 호흡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주민들께서
'조용호는 사람 냄새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평가받으며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항상 곁에 있고
함께 어깨동무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Q. '조용호는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조용호는 괜찮아, 괜찮은 사람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야' 이런 이야기를 주민들에게 듣고 싶다. 또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노력 없이는 안 될 거다. 정말 진심을 담아 성심성의껏 의정 활동을 하고 싶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