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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급해서 정식 감독을…축협, 이러다 '제2의 클린스만 사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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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급해서 정식 감독을…축협, 이러다 '제2의 클린스만 사태' 된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국내 감독과 해외 감독 모두 선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 이미 국내 감독으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1차 회의를 진행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와 대표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협회는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관리, 근무 태도, 전술 부재 등 자격 미달이라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협회는 곧바로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고, 전력강화위를 새로 구성했다. 정해성 전 국가대표 코치가 신임 위원장에 선임됐고, 마이클 뮐러 전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에서 제외돼 협회 내 기술 관련 연구 업무를 맡게 됐다.

    이날 회의에는 정해성 신임 위원장을 비롯해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상기 QMIT 대표·전 축구선수,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 9명이 참석했다. 박성배 숭실대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등 2명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한국은 다음달 21일(홈)과 26일(원정)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 4차전을 연달아 치른다. 늦어도 3월 A매치 기간(18~26일) 전까지는 모든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정 위원장은 "서두르지도 않고, 지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감독을 정식으로 선임할지, 임시로 앉힐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정 위원장은 "임시 감독 체제보다는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면서 "대표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서둘러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면 '제2의 클린스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임시 감독을 선임해 당장 열릴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만 맡기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정식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2경기만 하려고 오는 감독이 있을까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정식 감독에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국내 감독 및 외국인 감독을 다 열어 놓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쉬고 있는 감독은 물론 현직 감독도 모두 열어 놓고 상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술, 육성, 명분, 경험,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등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감독 선임이 늦어질 경우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정 위원장은 "3월 2경기를 준비하려면 선수 파악, 기간 등을 봤을 때 외국인 감독도 열어놓았지만 국내 감독 쪽에 비중이 쏠린 듯하다"면서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국내 감독이 선임될 경우 현직 감독은 선수단 파악 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쉬고 있는 감독도, 그 정도 감독이라면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연합뉴스
    현재 하마평에 오른 국내 사령탑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있다. 그런데 현재 팀을 맡고 있는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진다. K리그 개막일인 3월 1일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축구 국가 대표팀 운영 규정 제12조(감독, 코치 등의 선임) 제2항에 따르면 협회는 선임된 국가대표팀 감독 및 코치가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

    협회가 원하는 사령탑이면 현재 팀을 맡고 있더라도 반강제로 대표팀 감독직에 앉힐 수 있다는 의미다. 협회가 이 절차를 밟는다면 K리그와 팬들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상당히 촉박한 상황에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면서 "각 클럽에서 일하는 분이 감독이 된다면 그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K리그 미디어데이도 있다. 결과가 나오면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비난도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클린스만 전 감독의 실패로 이미 협회를 향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도 팬들의 신뢰를 저버릴지는 전적으로 협회의 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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