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은우와 김남주. MBC 제공배우 차은우·김남주가 26년 차를 뛰어 넘어 '원더풀 월드'로 호흡을 맞춘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제작발표회에는 김남주, 차은우, 김강우, 임세미, 이승영 PD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부터 '밤에 피는 꽃'까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인데다 캐스팅 단계부터 차은우·김남주와의 만남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남주는 앵커로 활약했던 전작 '미스티' 이후 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이번에 그가 맡은 은수현은 심리학과 교수이자 작가로 일과 가정 모두 성공했지만 어린 아들을 잃고 살인범에게 직접 복수하면서 인생이 뒤바뀌게 된다.
그는 "6년 간은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엄마로서의 삶을 즐겼다.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너무 커서 나를 안 찾는다"며 "나도 내 일을 하는 게 맞나 고민하던 차에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만났다. 다른 사람에게 가면 후회할 것 같았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강한 모성애에 설득이 됐다. 아이를 억울하게 잃은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차은우는 범죄에 휘말려 가족을 잃고 밑바닥을 전전하며 거친 삶을 사는 권선율로 변신한다. 그 동안 무겁고 진지한 장르물 보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더 활약해왔기에 연기 부담도 있을 터.
차은우는 "딱히 변신이라고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선율이의 상처와 아픔을 표현해보고 싶었고, 그걸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 선율이의 감정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운동도 했고, 옷이나 머리스타일도 정돈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여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관건인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로맨스는 나오지 않지만 그럼에도 묵직한 서사를 두 사람이 함께 이끌어나가는 만큼, '케미'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차은우는 김남주와의 '케미' 점수를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면서 "첫 대본리딩 때는 차가워 보이셨다. 그런데 회식을 했더니 성격이 너무 좋으신 거다. 대화를 나눴을 때도 잘 맞았다.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있으면 고민하거나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김남주 역시 '100점 만점에 110점'을 주면서 "나도 신기하고 영광스러운 조합이다. 나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차은우는 좋은 인성과 열린 마음을 가진 배우여서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처음에는 별나라에서 온 왕자님 같아서 부담스러웠는데 날이 갈수록 귀여운 동생 같더라. (그런데 내 나이가 차은우에게) 동생이라고 하기에도 이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3월 1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