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여야는 본회의를 앞두고 선서구 획정에 전격 합의하며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석을 줄여 전북 지역구 10석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윤창원 기자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전남 순천 단독 분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전 최고위원은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갑, 을 단독 분구가 되면 출마 선거구를 좀 더 명확하게 밝힐 생각이었는데 이럴 수가 있나 싶다"며 "당 차원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거취를 빨리 밝힐 생각이다. 그래도 현재로서 순천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날 2월 임시국회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본회의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 획정안을 표결하기로 한데 따른 입장이다.
여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 획정위원회 원안에서 비례대표 1석을 줄이는 대신 전북 지역구 10석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경우 전남은 10개 선거구 중 여수갑·을 선거구를 제외한 8개 선거구를 현행 유지하게 된다.
전남 동부권 3개 시(市)가 포함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여수갑, 여수을 등 4개 선거구가 유지되고 인구수 변화에 따라 여수갑과 여수을 선거구 구획만 일부 조정될 전망이다.
천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야합해 또다시 순천을 난도질했다.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여수보다 인구가 많은, 전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순천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강력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순천YMCA 김석 사무총장은 "이미 4년 전에 민주당은 선거구를 다시 복귀시켜놓는다고 약속하고도 이를 저버렸다. 거대 양당의 이익을 위해서 순천시민들이 희생된 꼴"이라며 "다음 총선에서라도 선거구를 다시 돌려놓는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확답을 받는 과정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앞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분구 대상 인구 상한선을 넘어 단독 2개 선거구를 배정받을 수 있었지만 여야 막판 협상에 의해 해룡면만 분리시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을'이라는 어색한 선거구로 개편해 지역민의 원성을 샀다.
당시 전략공천을 받으며 순천시 선거구 분구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는 민주당 소병철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올바른 순천 선거구 단독분구'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결과적으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소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