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연합뉴스류현진(36·한화)이 KBO 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을 위한 첫 라이브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한 라이브 피칭에서 공 65개를 던졌다. 라이브 피칭은 수비수와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투구하는 훈련이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은 직구, 커브,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면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였다"고 전했다.
당초 류현진은 지난 1일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었으나, 고친다 구장에 비가 내려 취소했다. 이날도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지 못하면 개막전 등판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
류현진은 "하루 밀리긴 했지만, 오늘 라이브 피칭을 해서 개막전 등판 준비를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11년 간의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복귀했다.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 이는 KBO 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불펜 피칭(45개)을 했고, 26일에는 투구 수를 60개로 늘렸다. 그리고 이날 라이브 피칭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날 포수 최재훈은 류현진의 공을 처음 받았다. 류현진은 후배 타자 4명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투구 중 이상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 미안한 마음에 이상혁에게 밥을 사겠다고 한 그는 "몸에 맞는 공을 잘 허용하지 않는데, 오늘 몸쪽 공을 던지다가 타자 몸에 맞혔다. 밥이 문제겠는가"라고 거듭 사과했다.
한화는 오는 4일 스프링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다. 류현진은 9일부터 열릴 시범 경기 전 청백전을 한 차례 치르고, 시범 경기에는 두 차례 등판할 계획이다. 이후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와 정규 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했지만, 그 전에 불펜 피칭을 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시범 경기에 출전하면서 투구 수를 늘렸는데, 한국에서는 시범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아 다른 방법으로 투구 수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3월 초 투구 수만 보면 미국에서 던질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