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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료 그릇에 손댔나…완도 길고양이 38마리 '떼죽음'[댕댕냥냥]



사건/사고

    누가 사료 그릇에 손댔나…완도 길고양이 38마리 '떼죽음'[댕댕냥냥]

    '댕댕냥냥' 동물 세상

    인간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며 살아 숨쉬는 동물 이야기를 씁니다. 노여움(怒), 슬픔(哀)을 느낄 수 있고 기쁨(喜)과 즐거움(樂)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물들의 '희노애락' 코너인 '댕댕냥냥'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혹여나 공유하고 싶은 따뜻한 사연이나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의 얘기를 알고 계시다면 노컷뉴스로 알려주세요.

    완도서 길고양이 50마리 중 절반 이상 폐사 추정
    "사료 그릇 엎어져"…동물학대 정황 의심 제보
    완도경찰서 "현재 CCTV와 차량 블랙박스 확보 중"

    고양이 급식소 근처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 전길연 제공 고양이 급식소 근처에서 발견된 고양이 사체. 전길연 제공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길고양이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황미숙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이하 전길연) 부대표는 5일 CBS노컷뉴스에 "지난달 19일부터 지금까지 완도에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수는 모두 38마리"라고 상황을 전했다.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길고양이 50마리 가운데 절반이 넘게 숨진 셈이다.

    앞서 고양이 사체는 완도군 '으랏차차 공원' 내 고양이 급식소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던 A씨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그는 "11년 동안 보살피던 고양이들이 죽어 괴로운 심경"이라면서 "쓰러진 고양이를 발견할 당시 하반신 마비와 구토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최초 사체가 발견되기 전날 누군가 급식소의 사료 그릇들을 엎어서 훼손한 점 △사체로 발견되기 전까지 사료를 잘 먹었던 점 △검역본부로 가기 위해 사체 수습을 하던 중 평소 주는 사료가 아닌 돼지 비계가 고양이 토사물에서 발견된 점을 들어 동물 학대 정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완도군 고양이 급식소. 전길연 제공 완도군 고양이 급식소. 전길연 제공 
    현장을 직접 방문한 전길연 소속 단체에서는 혹시 모를 전염병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발견된 사체를 대상으로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이하 범백)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다.

    A씨는 "아무리 범백이 돌았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길고양이 절반이 죽을 수는 없다"면서 "어린 개체도 아닌 성묘가 죽었고 전날까지도 밥을 잘 먹었기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한수의사회가 제공한 '고양이범백혈구감소증(feline panleukapenia)에 대하여' 논문에 따르면 "범백 질병은 6주령 이하의 고양이에게 가장 감수성이 크고 6~14주령에 다발하며 예방접종치 않은 모든 일령의 고양이에게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욕부진, 고열, 구토증세, 의기소침, 쇠약증세, 설사 및 탈수가 주 증상"이라고 명시했다.

    전길연 소속단체 측은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학대 및 전염병 등 다각적인 측면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독극물일 가능성이 크다", "범백이라니 납득이 안된다. 다른 이유가 있을 것",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길고양이 사체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김성혁 완도경찰서 수사과장은 "전염병이나 범죄 상황 모두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재 CC(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확보, 주민 탐문 위주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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