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26, 27차)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유연수> 이제 총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도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본선 대진표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주 지역에서 뛰고 있는 이성윤 전 검사장과 정치권 현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이성윤> 반갑습니다. 다시 뵙게 됐습니다.
◇ 유연수> 저희가 검사장이라고 소개해 드렸습니다마는 며칠 전에 해임 통보를 받으셨잖아요.
◆ 이성윤> 네, 그렇습니다.
◇ 유연수> 그러면 이제 전직 검사장이 되신 것이죠?
◆ 이성윤> 전 검사장입니다.
◇ 유연수> 그렇군요. 해임 통보 시점이 참 공교롭게도 전주을 경선에서 승리한 날이었어요. 그러면 이 순서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승리한 다음에 통보가 온 거예요?
◆ 이성윤> 경선 결과 발표가 8시에 됐는데 저희가 감사와 축하 전화 이런 것을 받는 상황에서 법무부 소속 공무원 세 분이 저희 선거사무실로 와서 해임 통보서를 직접 전달하러 왔습니다.
◇ 유연수> 갑자기요?
◆ 이성윤> 네. 저는 그렇게 세 분이 그 심야에 내려와서 전달해야 할 정도로 시급한 일이었는가 생각하고요. 지금 저의 심정을 말씀드리면 마치 군으로 말하자면 사성장군이 이등병으로 강등되는 그런 약간 모욕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정말 더 결기를 세웠고 결심도 굳게 가졌습니다.
◇ 유연수> 오히려 마음을 더 굳게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 이성윤> 그렇습니다.
◇ 유연수> 단맛, 쓴맛 동시에 맛본 날이라 참 기억에 남으실 것 같은데.
◆ 이성윤> 네, 그런 셈입니다.
◇ 유연수> 지금 당으로부터 공천장은 받으신 거예요?
◆ 이성윤> 네, 그렇습니다.
◇ 유연수> 정치인으로서 첫 경선을 끝내셨는데 아직 갈 길은 이제 시작이죠.
◆ 이성윤> 네, 이제 시작입니다.
◇ 유연수> 정치에 들어온 지도 지금 보름밖에 안 되셨죠.
◆ 이성윤> 네.
◇ 유연수> 그만큼 민주당 영입부터 경선까지 정말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데 경선 언질은 언제쯤 받으신 거예요?
◆ 이성윤> 제가 2월 23일에 영입이 됐고 그 후에 언질보다는 발표가 됐습니다. 전주에서 5인 경선한다.
◇ 유연수> 전략경선이었죠?
◆ 이성윤> 네. 전략경선 통지를 받았고 통지라기보다는 언론 발표가 된 것이죠. 그래서 저는 그전에 민주당에 입당할 때 민주당에서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어떤 쓰임도 달게 받겠다, 정정당당하게 하겠다고 말씀드렸고요. 그에 따라 당에서 전략적인 판단을 해서 저를 이렇게 전략경선에 붙인 것 같습니다.
◇ 유연수> 숙소에서 지낸다고 들었는데 지금 집은 구하셨나요?
◆ 이성윤> 지금도 숙박업소에 있기는 한데 제 아내가 조그마한 아파트를 구해서 지금 입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 주민등록도 옮겨서 이제 어엿한 전주시민이 되었습니다.
◇ 유연수> 그렇군요. 집을 막 보름 안에 구해서 당장 들어오고 이것이 쉽지는 않아요.
◆ 이성윤> 네, 집 구하는 것도 어렵더라고요.
◇ 유연수> 그러니까요. 집은 구하셨고 주민등록까지 옮겨놨다.
◆ 이성윤> 네, 옮겼습니다.
◇ 유연수> 이제 전주시민으로 다시 돌아오시게 된 것인데 경선의 의미도 한번 짚어보죠. 가산점 없이 과반 지지를 넘기면서 경선을 마무리하셨어요. 그것도 1차에서 그냥 바로. 이번 결과의 의미는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나요?
◆ 이성윤> 제가 동네 목욕탕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 목욕탕에서 84세 어르신을 만났는데 그 목욕탕 하는 데 둘이 앉아서 말씀을 나누는 중에 어르신께서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서 전주를 번듯하게 세워달라.' 이런 말씀을 저한테 하셨거든요. 이런 열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유연수> 지금 국민의힘이 한동훈 위원장을 또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 그리고 민생 토론 지금 계속하고 있잖아요. 이런 민생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밑바닥 민심은 여전히 정권 심판론이라고 보시나요?
◆ 이성윤> 그런 것으로 확실히 봅니다. 의대 정원 문제는 윤 정권 심판 여론이 비등하게 높자 이것을 프레임으로 전환하거나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봅니다. 여전히 윤 정권 심판 여론이 높은 것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그렇잖아요. 저는 이번 선거는 윤 정권 심판이 돼야 한다, 그리고 국민도 그것을 바라고 있다 이렇게 저는 확신합니다.
◇ 유연수> 민생 토론하는 것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성윤> 관제 선거운동을 하는 셈인데요. 그런 민생이라면 그전부터 이미 준비하고 평소에 국민한테 다가가고 국민의 아픔을 보듬고 민생을 살펴야죠. 선거 때 다가오니까 정말 이런 민생 토론을 한다는 것은 뭐랄까 관제 선거운동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유연수> 대통령이 하는 선거운동이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은 이성윤 검사장의 공천을 두고 또 한마디 했더라고요. 들으셨죠?
◆ 이성윤> 네.
◇ 유연수> 그것이 바로 검찰 독재고 검찰 공화국이다, 이렇게 비판했어요. 여기에 어떻게 반박하실까요?
◆ 이성윤>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이고요. 적반하장입니다.
◇ 유연수> 적반하장.
◆ 이성윤> 저는 5인 경선에 당당히 참여해서 50점 과반이 넘는 합격점을 받아서 제가 가산점 없이 합격했잖아요. 이것이 검찰 독재 정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정말 검찰 독재 정권이라면 단수 공천을 한다든가 정말 국민의힘 공천처럼 내리꽂기를 해야 하겠죠. 검찰에도 보면 같은 검사가 아닙니다. 군인들도 같은 군인이 아니듯이 '서울의 봄'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검사도 다 같은 검사가 아닙니다. 검찰 조직을 이용한 검사가 있는 반면 검찰 개혁을 위해서 탄압받은 검사가 있습니다. 그것을 반드시 구분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유연수> 나는 경선을 통해서.
◆ 이성윤> 정정당당하게.
◇ 유연수> 정정당당하게 했다.
◆ 이성윤> 선거에 임했고 저는 합격점을 받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유연수> 지금 뭐 친문 검사라는 꼬리표도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던데 여기에서도 좀 설명하신다면요?
◆ 이성윤> 친문 검사라는 것이 그야말로 정치검사라는 뜻이잖아요. 정치검사라는 것은 정말 권력의 해바라기처럼 권력의 단맛을 좇는 검사를 말할 것인데 정말 저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에 문재인 정권 시절에 여러 직책을 거쳤기는 했지만 저는 결과적으로 검찰 개혁에 맞서다가 기소가 되고 징계까지 받았지 않습니까? 정말 친문 검사라 하면 중앙지검장 시절에 고검장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바로 올라간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검사죠. 그 윤석열 전 검사가 진짜 친문 검사죠.
◇ 유연수> 그 당시에는.
◆ 이성윤> 네, 그렇습니다.
◇ 유연수> 오히려 몇 단계의 승진을 한 것이니까.
◆ 이성윤> 네. 벼락출세한 검사가 윤석열 검사입니다.
◇ 유연수>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그런데 이 전주을이라는 지역구 자체가 민주당에게는 만만한 지역구가 아니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2016년도에는 보수 정당 정운천 의원이 당선됐었고 지난 재보궐에도 물론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진보당의 강성희 의원이 당선된 곳이 바로 전주을이거든요. 중앙정치도 중요하지만 여러 분을 만나봤지만 정권 심판을 위해서 힘써달라는 주문도 물론 많지만 지역을 위해 힘써달라는 의견은 없었나요?
◆ 이성윤> 물론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경선 발표된 후에 주말에 전주에 내려와서 여러 시민을 만났는데 제가 여기 와서 첫 번째 한 것은 선거 준비가 아니고 바로 지역을 위해서 뭘 할까, 전문가들을 모셔서 만드는 싱크탱크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경선 과정에 현수막조차 붙이지 않았어요.
◇ 유연수> 그랬죠.
◆ 이성윤> 네. 그 싱크탱크를 통해서 정말 전주시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지역 정책을 만들어 보겠다. 저는 이렇습니다. 어떤 정책이든 철학이 있어야 한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사람 사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람이 먼저다 이런 철학을 배웠습니다. 어떤 정책이든 간에 사람이 최우선 돼야 한다. 그래야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실천력 있는 공약이 된다. 두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시민들께서 공감할 만한 공약을 반드시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 유연수> 지금 준비 중에 계시고요.
◆ 이성윤> 네. 준비 중에 있습니다.
◇ 유연수> 한번 어떤 것들을 내놓으실지 기다려 보겠고요. 조금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토론회도 하실 때 당연히 나올 만한 질문들이니까 한번 드려보는데 지난번 출마 기자회견 때 전주 현안을 묻는 말에 완주군을 완도라고 하셨고 전주 온고을을 빛고을이라고, 빛고을은 광주잖아요. 대한방직을 동남방직이라고 말씀하셔서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좀 많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었어요. 저희 방송에서는 처음이니까 그냥 여쭙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 좀 말씀을 해 주시죠.
◆ 이성윤> 제가 갑자기 경선이 발표되고 전주로 내려오면서 이런 정리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지역 현안에 대해서 연구할 팀을 태스크포스 싱크탱크를 구성했고 그 싱크탱크를 통해 지역 공약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고요. 저는 이런 비유를 하고 싶어요. 과거 히딩크 감독이 우리 한국 축구를 잘 알아서 한국 축구를 발전시켰냐.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몰랐지만 한국 축구에 대해서 개방적인 시각으로 봐서 축구팀을 구성했고 그 결과 한국 축구가 전대미문의 월드컵 4강까지 올랐잖아요. 저는 이런 시각으로 객관적인 열린 시각으로 전주와 전북의 현안을 보고 정말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공약을 만들어내겠다, 이런 약속을 드립니다.
◇ 유연수> 히딩크에 또 비유하셨어요. 알겠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지지층의 마음을 또 모아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 아까 같이 함께 뛴 경선, 뭐라고 하죠? 동지들이잖아요.
◆ 이성윤> 경선 후보들.
◇ 유연수> 후보들. 그분들에게 위로의 말씀도 전했지만 경선이 끝나고 나서 최형재, 이덕춘, 양경숙, 고종윤 후보들 각각 연락을 하셨나요, 어떠셨나요?
◆ 이성윤> 당연히 경선이 끝난 직후에 그다음 날 전화를 다 드렸고요. 정말 애쓰셨다. 그리고 건강도 잘 회복하시고 몸도 추슬러라. 그런 후에 한번 만나 뵙고 싶다. 왜냐하면 어제까지는 우리가 경쟁자였지만 이제는 손을 맞잡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함께 가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유연수> 같이 이제 또 뛰어야 할 메이트가 돼야 하니까. 그러면 언제 또 만나시기로 약속한 분이 있나요?
◆ 이성윤> 제가 그중 한 분은 오늘 오후에 만나 뵙기로 했고요. 제가 만나 뵙자고 다 제안을 드렸습니다.
◇ 유연수> 그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이성윤> 두 분 정도는 흔쾌히 축하한다고 말씀드리고 앞으로 만나 뵙고 민주당의 미래를 같이할 제가 제안을 할 예정이고 한 분 정도는 오늘 뵙고 한번 대화를 나눠볼 생각입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유연수> 네, 알겠습니다. 엊그제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가 만났잖아요. 민주당의 조국혁신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가 슬며시 약간 손을 건네는 모양으로 보이기도 해요. 이 장면 어떻게 보셨나요?
◆ 이성윤> 저는 매번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검찰 개혁과 이 정권 심판이라는 큰 바다에서 목표가 같습니다. 다만 가는 방법이 다를 뿐 가는 방향이 같습니다. 민주당은 모함이라고 본다면 조국혁신당은 전투기 또는 빠른 예인선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결국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서로 협력하는 동맹군, 이 정도로 봅니다. 저는 가끔 이런 말씀을 드려요. 조국 장관이 국회에 들어오시고 저도 국회에 들어간다면 같은 옆자리에 앉아서 검찰 개혁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쌍포를 날리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는 합니다.
◇ 유연수>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은 대규모 군대고 조국혁신당은 기동력이 있는 그런 형태다.
◆ 이성윤> 능력 있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 유연수> 그런 표현을 하셨고요. 바쁜 와중에 나와주셨는데 우리 국민과 또 시민 여러분께 한마디 하신다면요.
◆ 이성윤>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순신 장군께서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했습니다.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는 것이죠. 저는 이 말에 비유해서 약무전주 시무국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주가 제대로 발전하고 서야 우리나라도 발전하고 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과거에 새만금 예산에서 본 것처럼 이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예산도 깎이고 우리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에게 모든 책임이 져지는 전주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이번 4월 10일 선거에서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서 상처 난 전주시민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그리고 민생과 민주주의 퇴행을 막는 그런 첫 시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 유연수> 알겠습니다. 또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많이 바빠지실 것 같은데 힘내시기 바라고요. 오늘은 이성윤 전 검사장과 인터뷰 해봤습니다. 다음 주에는 같은 지역에서 뛰고 있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그리고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의 인터뷰도 진행해 보도록 하겠고요. 선거 임박하면서 또 세 분이 함께 모이는 토론회 자리도 마련해 볼 건데 나오실 것이죠?
◆ 이성윤> 당연히 제가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본 선거에서 토론회가 있으면 반드시 나가서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것을 마음껏 보여드리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유연수> 네,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이성윤> 감사합니다.
◇ 유연수>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성윤> 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