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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측근 지역구 '지원사격'…수원 탈환 신호탄?



국회/정당

    한동훈, 이재명 측근 지역구 '지원사격'…수원 탈환 신호탄?

    이번주에만 7인회 멤버 지역구 중 3곳 찾아
    천안갑, 수원병, 분당을…국민의힘, 탈환 기대
    수원병,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이긴 수원 지역구
    이재명 측근 김영진 vs 방문규 전 산자부 장관
    대선에서도 이재명이 1.2%p 차로 신승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영동 남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영동 남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격전지 유세전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주에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의원모임인 7인회 멤버의 지역구 중 세 곳을 찾으면서다. 김영진(경기 수원병), 문진석(충남 천안갑), 김병욱(경기 분당을) 의원이 그 대상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특히 7인회 중에서도 핵심 멤버인 김영진 의원의 지역구(수원병)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7일 수원 영통구청사거리와 지동못골시장, 정자애누리시장을 누볐다. 수원병을 중심으로 한 동선이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한 것은 수원에서 가장 탈환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수원병은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진보 진영이 최근에 힘을 얻기 시작한 지역구로, 김 의원은 이 지역 첫 진보 진영 출신 현역의원이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10%p 안팎의 차이(20대 7.88%p, 21대 10.53%p 차))로 김용남 후보를 이겼다. 스타필드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시설이 유치되면서 인구 구성에 다소 변화가 생긴 덕분이다.

    하지만 원도심 지역으로 노령 인구가 많고 대형 교회가 밀집해 있어 기본적으로 보수 우위 지역구라는 것이 정치권 평가다. 남평우-남경필 부자가 7선을 지냈을 정도로 수원에서 보수의 아성(牙城)으로 통했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 대표가 윤석열 당시 후보를 1.28%p 차로 가까스로 눌렀을 정도로 "8년 간 숨어있던 보수 세력이 재결집하기 시작했다"는 평도 나온다.

    보수 재결집 흐름은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박빙세가 이어지면서 공고화됐다. 당내에서도 "공을 들여볼 만하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대한 수원 장안구(갑·을)의 지지율은 47.41%였고(민주당 김동연 후보 50.76%), 권선구(을·무) 지지율은 46.61%(김동연 후보 51.41%)를 기록했다. 영통구(정·무)에서의 표차는 더 근소했고(김은혜 후보 47.13%, 김동연 50.84%) 얻었고, 팔달구(병)에선 아예 김은혜 후보(49.64%)가 김동연 후보(48.37%)를 앞섰다.

    한 비대위원장이 유세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시장 유세를 수원병 내 있는 못골시장으로 택한 것 역시 이같은 배경에서다. 전날 오후 유세에서도 두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못골시장을 찾아 "달라진 국민의힘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델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고, 그래서 수원에 중앙 정부 스타 출신(방문규 전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을 공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 재원을 활용해 전통시장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도 공언했다.

    지역 내 여론조사도 국민의힘에 나쁘지 않다. 지난 3일~4일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현역 김영진 의원이 44.3%, 국민의힘 방문규 후보가 42.1%를 기록했고 1일~2일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40.9%, 방 후보가 40.4%로 나타나 혼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대체적으로 10% 차이로 밀리고 있는 추세와 대조적인 수치다.

    한 비대위원장은 서울편입론을 꺼내 들며 경기도 탈환에 일찌감치 공을 들여왔다. 비대위원장에 오른 뒤 세번째 방문으로, 지난번에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과 철도 지하화 등을 약속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경기도청 소재지인 데다 5개 지역구 모두 두 번 연속 민주당에 내준 터라 이번 총선에서는 한 석이라도 가져와야 한다는 의식이 당내 팽배하다.
     
    각 당에서도 수원 내에서 유일하게 변동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 꼽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괜히 수원병을 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민주당에서는 "수원병만 지키면 수원은 걱정이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수원은 5개 지역구 모두 토박이 정서가 강한 편인데, 김 의원은 지역구 내 유신고등학교 출신인 반면 방 전 장관은 수원갑 지역에 있는 수성고 출신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선 전 신축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는 것 역시 또다른 변수다. 젊은층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힘의 수원 탈환이 기대만큼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수원병 외에도 이수정 전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 교수가 출마한 수원정 탈환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3선을 지낸 곳이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약한 김준혁 전 한신대 교수로 상대가 바뀌면서다.

    한 비대위원장은 8일 경기 성남과 용인에서 격전지 유세를 이어간다. 또다른 7인회 멤버 김병욱 의원이 현역의원인 분당을에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또 용인병 역시 한선교 전 새누리당 의원이 3선을 지냈지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뺏긴 지역으로, 국민의힘으로서는 탈환이 시급한 곳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번주 내내 '박빙 지역구'를 중심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마찬가지로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천안갑)이 지키고 있는 천안을 찾았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진보와 보수세가 양분돼 있는 천안시 동남구를 집중 공략했는데, 지난 총선에서 문 의원은 49.34%,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47.92%를 기록했다.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된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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