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 도당위원장과 김현권 구미시을 후보. 각 후보 측 제공 다가오는 4.10 총선에 TK에서 비례대표와 지역구에 동반 출마하는 부부가 등장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임미애(57) 경북도당위원장과 김현권(59) 전 국회의원이다.
임미애 도당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최근 대구경북 전략지역 비례후보로 확정됐다. 선순위 여성 비례에 배치돼 22대 국회 입성이 유력하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서울에서 성장한 임 위원장은 1992년 돌연 경북 의성 농촌에 정착한다. 이미 낙향해 농사를 짓던 김현권 전 의원과 그해 혼례를 치른 것이다.
남편과 10여년간 농축산업에 종사하던 임 위원장은 2006년 정계에 입문해 열린우리당 깃발로 의성군의원에 당선된다. 2004년 총선에 도전장을 낸 배우자를 도우려 선거 연설원으로 활동하다 지역에 이름 석자가 제법 알려진게 계기가 됐다.
이후 재선 의성군의원과 경북도의원을 지낸 그는 2022년 지방선거때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렸다.
같은해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임 위원장은 △지방아기 기본소득 △ 국공립대 지방 학생 우선 전형 등 파격적인 총선 공통 공약 만들기를 주도했다.
임미애 비례대표 후보는 "처음 설계된 전략지역 비례의 책임과 무게를 잘 안다.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대구 경북에서 민주당 당원 동지들이 한발 더 내딛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말했다.
남편인 김현권 전 국회의원은 보수의 본산으로 꼽히는 경북 구미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유력한 경쟁자인 장세용 전 구미시장을 꺾었다.
서울대를 졸업한 김 후보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른 뒤 고향 의성에 귀농했다.
오랜 기간 농민으로 살다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군위군·의성군·청송군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2년 총선에서도 낙선했지만 이후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구미형 일자리를 성사시키고 공익형 직불제와 소농직불금으로 최소 120만 원을 설계하고 제도화한 당사자라고 강조한다.
그는 "단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경북에서 20년간 밭을 일구어 왔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경북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권, 임미애 부부의 총선 동반 출마에 대해 "경북 민주당이 너네 것이냐. 너희들이 다 해먹으라"라며 고깝게 보는 시선도 일부 있다.
임미애 위원장은 "임미애의 정치를 하려면 김현권과 이혼이라도 해야하는 거냐"고 가슴을 친다.
그는 "남편이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보장된 곳에 출마를 한 것도 아니고 아직 단 한번도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켜 보지 못한 곳에 출마하는데 그것이 욕심이냐"고 반문했다.
김현권 후보도 "임미애는 임미애의 정치를 하는 것이고 김현권은 김현권의 정치를 한다. 우리가 부부라고 해서 서로에게 제약이 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