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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37% 대폭 '물갈이'…상처뿐인 '혁신공천'

국회/정당

    민주당 현역 37% 대폭 '물갈이'…상처뿐인 '혁신공천'

    핵심요약

    지역구 현역 58곳 교체…물갈이 37%
    지난 21대 총선 땐 27.9% 물갈이…약 9%p 상승
    호남 교체 두드러져…현역 44% 바뀌어
    민주당 "시스템 혁신공천 실현"…다만 초선 교체 비중 41.3%
    안민석·변재일 제외 친명계 컷오프 없어
    "물갈이 폭 크다고 혁신 아냐…공천 갈등 여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이해찬 전 대표(왼쪽),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이해찬 전 대표(왼쪽),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27일 앞두고 현역 의원을 37%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27.9%와 비교했을 때 교체 비율이 9.1%p(포인트) 정도 올라갔다. 특히 호남의 경우 '물갈이' 비율이 44%에 달했다.

    '현역 물갈이'가 쇄신·혁신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교체된 현역 상당수가 초선·비명계(비이재명계)에 해당한 점을 고려했을 때, 결과적으로 기득권 유지를 위한 공천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역구 현역 37% 교체…호남은 44% '물갈이'

    CBS노컷뉴스가 13일까지의 민주당 공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구 156석 기준 58곳에서 현역 의원이 교체돼 물갈이 비율이 37.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총선 교체율 27.9%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결선 투표 등의 이유로 아직 경선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은 경기안산을·병 통합선거구(국민경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영암무안신안병, 경기 부천갑 등 6곳이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의 교체율이 두드러진다. 전체 27개 지역구에서 12명의 현역이 바뀌면서 교체율이 44.4%에 달한다. 전체 37.1%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지역구 8곳 중 7곳이 교체돼 현역 87.5%가 바뀌었다. 친명 강성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만 살아남았다. 호남 지역 물갈이 폭이 유독 큰 것에 대해 한 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더 강하게 투쟁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심판"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남의 역대 물갈이 비율을 살펴봐도 타 지역보다 의미있게 높았다.

    수도권은 103곳 중 33곳의 현역이 교체돼 32%가 물갈이됐다. 충청은 20곳 가운데 절반(50%)이 바뀌었다. 다만 충청의 경우 공천 과정에서의 컷오프 외에도 탈당(박병석·이상민·황운하·김종민), 불출마(홍성운), 제명(박완주)의 사례가 유독 많았다. 제주는 현역 3명 중 1명이 교체됐다.

    "시스템 혁신공천" 자평에도 초선·비명 위주…"국민이 판단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이번 공천 결과를 큰 폭의 '물갈이', 즉 쇄신과 혁신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경선 지역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 45%에 이르고, 특히 3선 이상 의원은 36명 중 14명이 교체돼 교체율이 38%"라며 "현역 의원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시스템 혁신공천으로 실현했다"고 자평했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심을 얻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물갈이 면면을 보면 기득권 타파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교체 현역 중 초선 의원 비중이 41.3%로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당초 21대 의원 중 초선 비중이 높긴 했지만, 당에서 이들을 인재로 양성하는 데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탄희·홍성국·오영환·최종윤 등 초선들은 공천 국면 전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반대로 계파를 불문하고 조정식·이인영·정성호·안규백 의원 등은 줄줄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교체된 의원 대부분이 '비이재명계(비명계)'거나 계파색이 옅다는 점도 혁신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교체된 현역 명단을 살펴보면 안민석·변재일 의원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친명 의원이라고 할 만한 인사를 찾기 힘들다. 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는 친명 컷오프 사례로 안민석·변재일 의원을 언급하지만 그들이 비주류였다는 점을 당 안팎에서 다 알지 않나"라며 "친명계의 기득권 공천이라는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당의 '시스템 공천을 통한 혁신'이라는 자평에 대해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한성민 교수는 통화에서 "현역 교체율 수치가 높다는 게 혁신을 잘했다는 뜻은 아니"라며 "오히려 텃밭인 광주를 비롯해 특정 지역에서 유독 '물갈이'가 대폭 일어났다는 점은 지난 총선 때 공천을 잘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 공천 여부는 결국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비명횡사(非明橫死)''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관리하는 데 부족했기 때문에 계속 논란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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