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상인이 만든 응원 피켓을 받아들고 흔들어 보이고 있다. 김혜민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며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14일 오전 10시 40분 부산 북구 구포시장. 한 위원장이 시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생선가게 앞에서 상인이 한 위원장 이름으로 삼행시를 적은 스티로폼 박스를 흔들었다. 박스에는 '한껏 뛰고, 동시에 뛰고, 훈련된 실력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발견한 한 위원장은 활짝 웃는 얼굴로 상인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했다. 두 사람이 스티로폼 박스를 함께 들어 올리며 기념사진을 찍자 주위로 몰려든 구경꾼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북구갑에 전략 공천된 서병수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았다. 서 후보뿐만 아니라 인접지역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튀김가게를 방문해 "몇 년간 장사하셨냐"고 말을 건네며 "다시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족발집에서는 한 위원장에게 족발을 전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이게 무슨 일이냐. 소원 성취했다"며 감격했다. 방문 소식을 모른 채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시장이 완전 마비됐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구름같은 인파가 몰리자 한 위원장은 "조심하세요. 뒤로 가주세요"라며 직접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갑 서병수 후보와 구포시장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혜민 기자
이어 한 위원장은 서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 상인회 사무실로 이동해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한 위원장은 "(부산 근무 당시) 구포역에 내려 지하철 타고 검찰청에 가는 게 일상이었다. 일찍 마치면 구포시장에서 요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운을 떼며 "인심을 많이 느꼈던 곳이다. 개인적으로도 구포시장에 대한 기억이 많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중앙정부가 직접 전통시장에 개입해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려고 한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우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정치는 희소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인데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북구갑 서병수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 상인들과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 한 상인이 고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구포시장 인근 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불편하다고 말하자 한 위원장은 "서 후보는 부산시청과 소통으로 유명한 분이다. 서 후보가 해결 못 하면 그건 안 되는 것이지만, 함께 보조하겠다"며 "다음에 시장에 올 땐 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밖에 간담회 자리에서는 구포시장 특화 브랜드 사업 지원과 주차장 증축 등의 건의사항이 나왔다. 또 서병수 후보가 "금정산 아래로 도시철도를 설치해 구포역과 덕천역 종합역사, 김해공항과 가덕신공항을 연결하겠다"며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으로 이동해 각각 사하갑·을에 출마한 이성권과 조경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후 경남 김해시로 이동했다. 한편 한 위원장의 이번 부산 방문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