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면허정지 행정처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정부가 이르면 오는 20일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의협은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만일 의대별 정원이 확정 발표된다면 이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동시에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마저 끊어버리는 파국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정부가 40개 대학별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배정 결과를 20일쯤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의협은 "국가 백년대계인 의대 교육을 훼손하고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 의료를 붕괴시키는 국가파괴 행위"라며 "정부가 자초한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기는 커녕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증원규모를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의료계도 이 분야 전문가들을 모두 동원해서도 논의를 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었다"며 의정 간의 대화를 제의했다.
다만 "답을 정해 놓고 과정을 맞추는 식이 아니라, 전 세계전문가들의 의견과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두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공의와 의사들에 대한 반헌법적 탄압을 멈추고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의 제언을 경청하시기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김강현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겸 대변인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비대위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날 의협 김강현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의료계가 악마화된 것에 대해 정부 책임으로 돌리기만 하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은 의사 이미지가 많이 나빠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런데) 구체적으로 의사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이런 의사 숫자에 관한 증원에 관한 문제가 논의되면서 촉발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의협회장 선거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새로운 회장이 당선된다면 신임회장이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힘 실어주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며 개원의들인 의협 회원들의 이른바 '총파업' 여부에 대해 "신임 회장님과 현재 비대위원장님, 그리고 여러 임원들이 모여서 회원들의 뜻을 모아 판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