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제공 CBS '아름다운 열정-더 바리톤 위드 손지수' 콘서트 첫날 공연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쓰리 바리톤' 김주택, 김태한, 강해와 함께 소프라노 손지수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모스틀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가 연주하는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이 공연의 문을 열었다. 경쾌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첫 곡으로 손색 없었다.
김주택과 손지수가 '세비야의 이발사' 중 아리아 세 곡을 따로 또 같이 불렀다. 두 사람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와 로지나 역으로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익살스러운 표정연기와 함께 고음역 아리아를 소화하는 모습에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강해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조르다노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이 적이라고?'를 선사한데 이어 손지수와 듀엣으로 남녀의 밀당을 코닉하게 묘사한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우리 손을 잡고'를 들려줬다.
김태한은 202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아시아 남성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은 성악가다. 그가 빈 풍의 왈츠곡인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 중 '내 갈망, 내 망상이여'를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음색으로 부르자 관객석에서 "브라보"라고 외쳤다.
2막은 '쓰리 바리톤'의 삼중창으로 시작했다. '쓰리 바리톤'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여인을 향한 호소를 담은 카르딜로 '무정한 마음'을 한 소절씩 번갈아 불렀다. 노래를 마치자 객석에서 뜨거운 환호성이 터졌다.
가곡 무대도 이어졌다. 손지수는 김효근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청아한 목소리로 소화했다. 담담한 선율과 곱씹게 만드는 가사가 가슴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강해는 최진의 '시간에 기대어'를 들려줬다. 인생의 황혼에 선 이가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노랫말과 강해의 중저음이 조화로웠다.
김태한은 갈 수 없는 북녘 고향을 그린 신동수의 '산아'를 그리움을 담아 불렀고 김주택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꿈을 되새기게 하는 정환호의 '꽃 피는 날'을 아련한 느낌으로 선사했다. 관객들은 저마다 눈을 감고 가사를 음미하며 추억을 소환하는 분위기였다.
공연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김태한은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를 들려줬다. 스페인의 유서 깊은 도시 그라나다에 찬사를 보내는 노래로 객석에서 누군가 "브라보"를 외쳤다. 강해는 뉴욕의 활기찬 거리를 거니는 느낌으로 존 칸더의 '뉴욕, 뉴욕'을 불렀다.
최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으로 열연했던 손지수는 '오페라의 유령' 중 '날 생각해줘요'를 불렀다. 극중 오페라극장의 합창단원이었던 크리스틴이 주역 소프라노를 거듭나게 만든 곡이다. 김주택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을 선곡했다. 극중 주인공 돈키호테가 부르는 곡으로 꿈과 이상을 향한 의지를 선명하게 표현했다.
무대를 마친 후 잠시 퇴장했던 네 사람은 앙코르 곡으로 '오 솔레미오'와 '축배'를 들려줬다. 모두의 인생에 축배를!
CBS '아름다운 열정-더 바리톤 위드 손지수' 콘서트는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