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은 LA 다저스. 연합뉴스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이다. 빅리그 경기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구 팬들은 오타니 쇼헤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 TV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직접 응원하며 즐거워 했다. 볼거리가 넘치는 명승부 끝에 다저스가 5-2로 이겼다.
야구 경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샌디에이고에게는 불운이, 다저스에게는 행운이 따른 장면 하나로 인해 양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2-2로 팽팽하던 다저스의 8회초 1사 1,2루에서 개빈 럭스가 평범한 1루 앞 땅볼을 때렸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무난하게 잡는 듯 했다. 병살 플레이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크로넨워스는 타구를 잡지 못했다. 공은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2루 주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아 스코어를 뒤집었다. 샌디에이고에게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이후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결정했다.
크로넨워스가 공을 놓치는 장면에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덕아웃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공은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사이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하지만 공이 글러브에 닿는 순간 글러브가 찢어졌다. 그래서 공이 그대로 흘러나간 것이다. 야구 경기에서 이같은 상황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크로넨워스는 원래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라면서 "글러브 사이로 공이 빠진 것 같았다. 찢어진 것으로 보였다. 크로넨워스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행운이 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