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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만 3번째…유기견 출신 '믿음이', 네발의 영웅 됐다[댕댕냥냥]

사회 일반

    구조만 3번째…유기견 출신 '믿음이', 네발의 영웅 됐다[댕댕냥냥]

    '댕댕냥냥' 동물 세상

    인간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며 살아 숨쉬는 동물 이야기를 씁니다. 노여움(怒), 슬픔(哀)을 느낄 수 있고 기쁨(喜)과 즐거움(樂)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물들의 '희노애락' 코너인 '댕댕냥냥'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혹여나 공유하고 싶은 따뜻한 사연이나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의 얘기를 알고 계시다면 노컷뉴스로 알려주세요.

    [반려견 순찰대가 간다②]
    조재경(믿음이) 순찰대원

    조재경씨 제공조재경씨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킁킁, 실종된 손자를 찾아라!"…우리 동네 '반려견 순찰대'
    ②구조만 3번째…유기견 출신 '믿음이', 네발의 영웅 됐다
    (계속)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동물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터는 소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삶의 터전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곤 하는데요. 여기 으슥한 골목에 따뜻한 등불을 밝히는 사람과 그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 곳곳을 지키는 '반려견 순찰대'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반려견과 견주가 한 팀이 돼 산책을 하면서 우리 동네 범죄·생활위험 요소를 살피고 신고하는 지역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견 순찰대'와 함께 동행하면서 골목 치안 사각지대를 채워볼까요?


    믿음이는 총 3번의 구조를 겪은 사연 많은 강아지입니다. 유기견이었던 믿음이는 2021년 7월 경기 용인의 한 재개발 주택단지에서 들개처럼 살아가다 구조됐습니다.

    믿음이의 두 번째 구조는 현재 보호자인 조재경씨 부부에 의해 이뤄졌는데요. 믿음이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였고, 동물병원에서 손님이 열어 놓고 간 문틈으로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남편 보호자가 비가 많이 오던 날 유유히 걸어가는 믿음이를 발견했고, 인터넷에서 구조 글을 본 아내 보호자에 의해 2021년 9월 6일 다시 구조됐습니다.

    비를 홀딱 맞아 움츠리고 있던 모습이 계속 신경 쓰이고 눈에 밟혔던 조씨 부부는 믿음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조씨는 22일 CBS노컷뉴스에 "처음 집으로 데리고 온 날 믿음이는 5일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밥을 먹지도, 배변을 하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회상했습니다. 믿음이는 인간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던 믿음이는 네 번째 산책 도중 갑자기 벤치 밑으로 도망을 가면서 손쓸 틈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조씨는 끊임없이 믿음이를 찾으러 뛰어다녔다고 하는데요. 당시 주변에서 같이 수색에 참여해 주는 등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믿음이가 탈출한 지 한 달가량의 시간이 흘렀고, 결국 동물구조단체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세 번째 구조가 이뤄졌습니다.

    믿음이를 찾아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 싶던 찰나에 '반려견 순찰대'를 알게 됐다는 조씨는 "믿음이가 사람을 무서워해서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당당하게 심사에 통과해 정식 순찰 대원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믿음이 대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순찰 횟수는 100번이 넘습니다.

    조재경씨 제공조재경씨 제공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반려견에 대한 편견이 가득합니다. 조씨는 '아파트에서 큰 개를 키우는 게 말이 되냐', '큰 개는 밖에서 살아야 한다' 등 매일 편견에 맞서 싸워야만 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큰 개들도 더울 때는 시원한 곳에서, 추울 때는 따뜻한 곳에서 보호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면서 "견종에 대한 차별 없이 관대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형견 크기에 진도 믹스견인 믿음이를 보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순찰대 활동복을 입고 나가면 관심을 가지고 환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순찰대가 반려견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24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1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서울시 내 동물등록 반려인(미성년자 신청 불가·맹견 신청불가)들을 모집합니다. 모든 반려견이 순찰대의 일원이 될 수는 없습니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2차 실기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

    심사 요소에는 △"앉아, 이리 와, 기다려" 등 반려견이 주인의 지시에 잘 반응하는지 △물림 사고 등 안전 예방을 위한 엄격한 기준 아래 주인을 따라 잘 걷는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외부 자극 반응 확인 등이 반영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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