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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공존 '조선벨트' 거제…변광용·서일준 '재대결'에 김범준 등판

경남

    진보·보수 공존 '조선벨트' 거제…변광용·서일준 '재대결'에 김범준 등판

    [격전 여기]김영삼·문재인 배출 조선업 도시 경남 거제시 선거구

    근로자·젊은 도시 진보 성향 강하지만, 총선 보수벽 넘지 못해
    변광용-서일준 리턴매치 구도에 개혁신당 인재영입 1호 김범준 등판
    변광용 "거제 최초 진보민주 계열 국회의원될 것"
    서일준 "앞으로 4년 새로운 번영 위해 중차대한 시기"
    김범준 "퍼포먼스로만 자리 지키는 거제 너무 어려워"

    변광용·서일준·김범준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변광용·서일준·김범준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우리나라 조선 빅3 중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업의 도시 '거제시'는 경남 지역 22대 총선 격전지 중 하나다.

    김영삼·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고, 조선업 직간접 종사자가 인구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진보 색도 띄고 있고 젊은 층도 많아 선거 때마다 관심이 집중되는 선거구다. 인근 통영·고성과 함께 '조선·관광 벨트'라고도 불린다.

    총선에서는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95년 시군 통합으로 장승포시·거제군 선거구가 거제시 선거구로 개편된 이후 7번의 총선에서 모두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야성도 강한 곳이어서 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을 쉽게 허락하지 않은 곳도 거제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사상 첫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를 6.83%P 차로 이겼다.

    그러나 4년 후인 8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변광용 시장이 재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현 국민의힘 박종우 시장과의 표 차이는 387표밖에 나지 않았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 선거 캠프 제공 민주당 변광용 후보. 선거 캠프 제공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표 차이는 5.1%P에 불과했고, 경남에서는 김해 다음으로 표 차이가 적었다.

    4년 전인 21대 총선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크게(12.86%P) 따돌렸다.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에게 730표 차이로 아깝게 졌다. 진보 정당 출신의 무소속 이길종 후보 득표율이 7.3%가 나오는 등 민주·진보 세력의 표 분산 탓이다.

    이처럼 거제는 보수와 진보의 성향이 공존하는 곳이다. 어느 한쪽으로도 강하게 치우치지 않아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3명이다. 모두 총선 후보자 등록을 21일 마쳤다.

    첫 국회의원을 배출하려는 더불어민주당에선 변광용 후보가 나선다.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는 재선에 도전한다. 이미 두 후보는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한 번 붙은 적이 있다. 당시는 변 후보가 승리해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바꿔 출마한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가 동참했다.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 선거 캠프 제공국민의힘 서일준 후보. 선거 캠프 제공
    우선 보수 색이 같은 서 후보와 김 후보의 표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서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아 변 후보와 맞대결 구도로 가는 듯 보였지만, 김 후보의 출전으로 3파전 변수가 생겼다.
     
    김 후보는 1996년 신한국당 공채 1기로 입문한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에서 경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컷오프되자, 탈당하고 개혁신당 인재 1호로 입당했다.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30년간 함께한 국민의힘에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거제시장 출신의 변 후보는 민주진보 세력의 야권단일후보로 나선다. 거제를 도내 선거구 중 해볼 만한 곳이라고 여긴다.

    여느 민주당 후보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특히, 박종우 거제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에 대한 공천 책임 문제를 제기하는 등 서 의원을 향한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당내에서 친윤으로 분류된 서 후보는 현역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한다. 9급 면서기, 말단으로 시작해 국회의원까지 올라 정무 감각이 뛰어나고 업무 수행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특히 옛 대우조선해양 불공정 특혜 매각 저지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 선거 캠프 제공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 선거 캠프 제공 
    변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지역 노동계에서도 야권단일후보 지지를 준비하는 등 진보민주 세력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거제 최초의 진보민주 계열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지난 4년은 우리 거제의 기본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4년은 새로운 번영을 위해 뛰어야 할 매우 중차대한 시기"라며 "거제를 위한 일이라면 어느 한순간도 소홀하지 않고, 어떤 작은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늘 시민과 함께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우리 국민은 경험했고 기억한다. 누가 종북좌파 정권과 싸웠고, 누가 들불처럼 일어나 정치 신인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는지를, 여기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한 일은 없다"며 "퍼포먼스로만 자리를 지키기에는 거제는 너무 어렵다. 모든 시민이 말하지 않을 뿐,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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