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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방문객 북적이는 아울렛…육아 시설은 태부족

부산

    가족 방문객 북적이는 아울렛…육아 시설은 태부족

    부산·울산 지역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인 기장 대형 아울렛
    영유아 동반 가족 단위 방문객 북적이지만 육아시설 턱없이 부족
    내부 수유실, 기저귀교환대 단 1곳뿐…밖에서 기다리기도
    아울렛 측 "혼잡 상황 충분히 인지…확장 계획 추진 중"

    주말 오후 기장군의 한 대형 아울렛에 마련된 육아 휴게실 밖이 유모차와 영유아 가족들로 혼잡한 모습. 정혜린 기자주말 오후 기장군의 한 대형 아울렛에 마련된 육아 휴게실 밖이 유모차와 영유아 가족들로 혼잡한 모습. 정혜린 기자
    부산과 울산지역의 가족 단위 주말 나들이와 쇼핑 장소로 큰 인기를 끄는 한 대형 아울렛에 수유실 등 육아 시설이 크게 부족해 방문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주말 오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휴일을 맞아 아이와 함께 찾아온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아이를 안거나 유모차를 태우고 주요 매장에 들어간 부모들은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아울렛 한 복판에 마련된 회전목마와 미니기차 등에는 길게 줄을 선 아이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방문자가 가장 많은 1층에서도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에 마련된 '육아 휴게실' 앞은 아이를 데려온 가족들로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복도까지 유모차가 줄지어 서 있는가 하면 몇몇 부모들은 문 앞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바쁜 걸음으로 문을 연 한 부부는 아이와 부모들로 가득 찬 휴게실 내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휴게실 내부에 아이를 위한 기저귀 교환대는 단 하나 뿐이었다. 수유실도 하나 뿐이라 대부분 부모는 수유실 밖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아이를 먹이거나 달래고 있었다.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 우는 아이를 달래며 순서를 기다리는 부모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영유아 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만, 이용객 수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열악해 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20개월 아이와 아울렛을 찾은 황모(39·여)씨는 "기저귀를 갈려고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구석에서 아이를 의자에 세워 기저귀를 갈았다"며 "여기는 원래 항상 붐벼서 올 때 마다 이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3개월 아이 엄마인 박민지(33·여)씨 또한 "기저귀 가는 곳과 수유실이 하나 밖에 없어 지금 네다섯 가족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며 "내부가 이용하는 사람 수에 비해 좁기도 좁고 시설이 너무 부족해 더 늘어나지 않으면 앞으로 아기를 데리고 못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주말 오후 부산 기장군의 대형 아울렛에 마련된 육아휴게실 내부가 부모와 아이들로 붐비고 있다. 정혜린 기자주말 오후 부산 기장군의 대형 아울렛에 마련된 육아휴게실 내부가 부모와 아이들로 붐비고 있다. 정혜린 기자 
    아울렛에 육아 시설이 부족해 불편함이 커 시설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모(39·여)씨는 "기저귀 가는데 뒤에서 여러 명이 기다리고 있다 보니 빨리 갈아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전자레인지도 하나밖에 없어 모두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등 불편함이 크다"며 "아울렛이 이렇게 넓은데 한 곳밖에 없으니 다 이쪽으로 몰린다. 이런 시설이 더 만들어져야 부모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아울렛은 1층과 3층에 육아 휴게실을 하나씩 마련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1층에 대부분 이용객이 몰리는 상황이다

    3층은 쇼핑 시설이 아닌 식당과 편의시설이 대부분이라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육아 휴게실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거나, 유모차를 끌고 승강기를 이용해 3층까지 올라가기 번거로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러한 지적에 아울렛 측은 육아 시설이 부족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육아 휴게실 확장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육아 휴게실이 아울렛에 두 곳과 쇼핑몰에 한 곳이 있어 일반 백화점보다 많이 갖추고 있는 편이지만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혼잡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의 민원도 있었고 시설이 많이 혼잡한 부분을 인지해 시설 확장 계획을 이미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층에 고객들이 많이 몰린다는 것을 고려해 기존보다 3배가량 넓은 공간에 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예산을 확보하고 곧 착공할 계획이다.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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